“여자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알아?”

“여자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알아?”

입력 2011-01-25 00:00
수정 201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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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독점 중계하는 스카이스포츠의 이름난 진행자와 해설자가 여성 부심을 노골적으로 비하해 영국 축구계가 시끌벅적하다.

 스카이스포츠의 EPL 경기를 중계하는 앤디 그레이와 리처드 키스는 지난 22일 리버풀과 울브스 햄튼과의 경기에 앞서 부심을 맡은 시안 메시(25)를 깔보는 발언을 쏟아냈다.

 키스가 먼저 “누군가 운동장에 내려가서 오프사이드에 대해 그녀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낫겠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그레이는 “여성 부심을 믿을 수 있나요? 여성들은 오프사이드 규정을 모른다”고 한 술 더 떴다.

 축구 규정에 대해 무관심하고 잘 모르는 여성들을 깔보는 전형적인 영국 남성들의 시각이 담긴 발언이었다.

 이러한 대화 내용은 중계되지는 않았지만 녹음 내용이 현지 언론에 고스란히 소개됐고 방송사와 잉글랜드축구협회 등에는 여성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더구나 비디오 판독 결과 메시 부심은 실제 경기에서 리버풀의 선제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이 아니라고 정확히 판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24일 “내용이 중계된 것은 아니지만 발언 내용을 발아들일 수 없다”면서 “진행자들이 부심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날 저녁 열리는 첼시-볼튼의 중계방송을 일단 이들에게 맡기지 않기로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성명을 내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심판을 맡게 된 것은 큰 진전”이라면서 “앞으로도 축구계에 남성과 여성이 잘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에 등록된 여성 축구 심판을 현재 853명에 이르고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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