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영록 경기장서 쓰러진 지 132일 만에 퇴원

제주 신영록 경기장서 쓰러진 지 132일 만에 퇴원

입력 2011-09-16 00:00
업데이트 2011-09-16 15: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기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져 50일간이나 의식을 잃었던 축구선수 신영록(24·제주)이 17일 오후 1시 입원치료를 마치고 퇴원한다.

이미지 확대
경기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의식을 찾은 신영록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을 하루 앞두고 아버지 신덕현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후 밝은 표정으로 병실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의식을 찾은 신영록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을 하루 앞두고 아버지 신덕현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후 밝은 표정으로 병실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영록의 재활 치료를 담당했던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는 16일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의료적인 감시를 받지 않아도 생명유지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라며 신영록의 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손상은 가능한 한 조기에 퇴원해 집에서 치료받는 것이 치료효과가 크다”며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기능 증진을 위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퇴원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신영록은 푸른 환자복에 푸른 점퍼를 걸친 채 흰 모자를 쓰고 활짝 웃는 표정으로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그는 환한 표정으로 “많이 나아서 기분이 좋다. 다시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언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아 대답은 짧았지만 활짝 웃는 표정에는 그늘이 없었다.

김 교수는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입원 초기보다는 아주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걸음걸이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정도”라고 신영록의 상태를 설명했다.

신영록의 아버지 신덕현 씨는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고 하루하루 점점 좋아지고 있어 좋다”며 기분을 전했다.

신영록이 입원 치료를 끝내는 것은 지난 5월8일 프로축구 K리그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장했다가 경기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132일 만이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경기 중에 상대 선수와 심하게 부딪히거나 마찰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며 “슛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쓰러졌다”고 말했었다.

신영록은 경기장에서 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고 제주 한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50일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가 쓰러진 다음 날 밝혀진 병명은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였다.

제주 한라병원에서 어머니의 목소리에 반응해 눈물을 흘린 신영록은 지난 6월27일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의식을 되찾은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진 신영록은 처음에는 뇌손상이 심각해 튜브로 음식물을 섭취하고 기계의 도움을 받아 호흡했다.

그러나 하루 4~5시간의 재활 치료를 받은 결과 이제는 주변의 큰 도움 없이 혼자서 20~30m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주치의 김 교수는 “최근 1개월간의 회복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며 “차후 6개월이 중요한데 뇌손상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영록은 퇴원 후에 6개월 동안 구로구의 자택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통원하며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