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마지막 노르웨이와의 3차전을 앞둔 20일 태국 방콕 수파 찰라사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7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號)가 노르웨이를 제물로 삼아 제41회 킹스컵 국제축구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대회 3차전에서 전반 18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결승골에 이어 전반 21분 김현성(서울)의 추가골과 후반 14분 서정진(전북)의 쐐기골이 잇달아 터져 3-0으로 완승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후계자로 점찍은 김보경은 페널티킥 결승골에 이어 김현성의 추가골을 도우며 1골·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4개국(한국·노르웨이·덴마크·태국)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 1998년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출전해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긴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우승컵을 따낸 대표팀은 22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2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재소집된다.
대표팀은 그날 밤 카타르로 출국해 현지적응을 마친 뒤 내달 2월2일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이 치러질 사우디아라비아에 입성한다.
23세 이하로 이뤄진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인 노르웨이 A대표팀을 맞아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뛰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김보경의 왼발 슈팅이 노르웨이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신호탄으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16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백성동(이와타)이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고 골대 옆 그물에 꽂혔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기분 좋은 결승골이 터졌다.
윤빛가람(성남)이 오른쪽 코너에서 볼을 차올리자 노르웨이 수비수가 헤딩 슈팅을 시도하려고 몸을 띄운 김현성의 등을 밀었고,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은 키커로 나선 김보경이 전반 18분 결승골을 꽂으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김보경이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주자 2선에서 도사리던 김현성이 재빨리 수비진 사이를 뚫고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백성동을 빼고 김민우(사간 도스)를 투입한 한국은 후반 2분 김보경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14분 중앙선 부근에서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제주)가 왼쪽 측면 공간으로 길게 찔러준 크로스를 서정진이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아 승리를 확신했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김동섭(광주)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네 번째 골을 놓쳤지만 한국은 3골차 무실점 승리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