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체코 경기 결과를 추가합니다.>>폴란드-그리스, 접전 끝에 1-1 무승부
‘유럽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개막전에서 러시아가 체코를 제물 삼아 대승을 거뒀다.같은 조인 폴란드와 그리스는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8일 저녁(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선제골과 추가골을 기록한 알란 자고예프의 활약에 힘입어 체코를 4-1로 완파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디크 아드보카트가 감독을 맡은 러시아는 승점 3을 챙겨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러시아는 4강에 올랐던 유로2008에 뛰었던 선수 11명이 이번 대회에 그대로 참가하면서 예상대로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역습과 골결정력이 빛을 발했다.
전반 15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알란 자고예프가 오른발로 차넣었고, 이어 전반 23분 중앙에서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우측 최전방으로 패스한 공을 로만 시로코프가 쇄도하면서 가볍게 밀어넣었다.
러시아는 후반 24분과 26분 자고예프와 로만 파를류첸코가 중앙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강한 슛으로의 골대를 갈라 체코를 침몰시켰다.
체코는 후반 7분 중앙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공을 바츨라프 필라르시가 받아서 골키퍼를 제치고 만회골을 만들었으나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바르샤바 폴란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조의 폴란드와 그리스 경기는 각각 1명이 퇴장당하는 접전을 벌이며 반전을 거듭했으나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FIFA 랭킹에서는 폴란드가 65위에 그쳐 15위인 그리스에 한참 처진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폴란드가 오히려 10승2무3패로 크게 앞서 폴란드는 전혀 주눅들 이유가 없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안은 폴란드는 초반부터 그리스를 몰아붙였다.
폴란드는 전반 17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따냈다.
후반 40분 그리스의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로푸로스가 퇴장까지 당하자 폴란드는 개막전 승리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리스 축구의 ‘질식수비’를 이끄는 주축 수비수 파파스타로푸로스는 문전으로 돌아들어 오는 폴란드의 미드필더 라파우 무라프스키의 진로를 방해했다가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후반 5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경기의 흐름을 확 바꿨다.
일방적인 공세에 긴장감이 느슨해진 폴란드 골키퍼와 수비진이 문전에서 어설프게 볼을 처리하다 흘러나온 공을 그리스의 최전방 공격수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가 가볍게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폴란드는 후반 13분께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가 반칙으로 퇴장당해 되레 수세로 몰렸다.
그러나 다행히 슈쳉스니 대신 투입된 19살의 신예 골키퍼 프셰미스와프 티톤의 페널티킥 선방이 이어지며 승부의 균형이 유지됐다.
두 팀은 무승부로 끝나면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고, 폴란드는 유로 챔피언십에서 무승의 고리를 끊고 1승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한편 유로2012 2일차에는 B조인 네덜란드-덴마크와 독일-포르투갈이 10일(한국시간) 오전 1시와 3시45분부터 각각 격돌한다.
▲A조 전적(8일<현지시간>)
러시아(1승) 4-1 체코(1패)
폴란드(1무) 1-1 그리스(1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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