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에 앉은 이래 프로야구 감독으로만 7번째 시즌을 맞은 선동열 KIA 감독이 전반기 목표를 승률 5할로 내걸었다.

KIA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집중력 있는 공격을 선보이며 6-4로 이겨 4연승을 내달렸다.

한때 승수와 패수의 차이가 7개까지 벌어졌으나 이날 승리로 3개로 좁히고 하위권 탈출의 전기를 마련했다.

물먹은 솜처럼 무기력했던 타선이 살아나면서 KIA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른팔 팔꿈치 통증을 떨쳐낸 에이스 윤석민이 2주 만에 마운드에 올라 조심스럽게 승리를 점칠 수 있었으나 승리의 수훈갑은 제때에 터져준 타선이었다.

최고시속 151㎞짜리 빠른 볼과 142㎞를 찍은 고속슬라이더를 앞세운 윤석민은 5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앗았다.

그러나 2회 사4구 3개를 남발한 뒤 김일경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줬고 5회에도 김일경의 1루 땅볼 때 1루 커버를 늦게 들어간 바람에 실책을 자초, 또 1점을 헌납하는 등 리그를 평정했던 지난해의 완벽한 모습은 이날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타자들이 윤석민의 시즌 4승째 수확을 도왔다.

4-3으로 간신히 앞선 6회 1사 1,2루에서 나온 김선빈의 우선상 2루타와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도망가 승기를 잡았다.

KIA 타선은 최근 4경기에서 세 차례나 두자릿수 안타를 터뜨리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6년간 재임했던 삼성 감독 시절 4~6월 승수를 쌓아놓고 시즌을 운영하다 KIA에서는 처음으로 승률 5할 턱걸이도 버거운 새로운 현실을 맞닥뜨린 선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까지 승률을 5할로 맞춘 뒤 후반기 도약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KIA가 고전 중인 이유로 시즌 전 구상했던 계산이 거의 들어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는 먼저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자책한 뒤 스프링캠프 후반부터 쏟아진 연쇄 부상 행렬이 시즌 운영에 치명타를 줬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투수 양현종, 한기주, 임준혁, 손영민 등 필승계투조로 생각했던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그 와중에 타선 침체도 오래가면서 치고 올라갈 방법을 찾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서재응, 앤서니 르루, 헨리 소사 등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베테랑 최향남을 마무리로 돌리는 등 불펜을 재정비하면서 선 감독은 돌파구를 마련했다.

아울러 타선도 적시타로 보조를 맞추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선 감독은 “이용규 정도를 빼고는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가 드물 정도로 선수들의 경험이 짧은 것도 문제”라면서 “앞으로 적절한 선수 교체 등으로 선수들의 휴식을 배려하면서 전반기 내 5할 승률을 맞춰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