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슈퍼 파워 경쟁

美·中 슈퍼 파워 경쟁

입력 2012-08-13 00:00
업데이트 2012-08-1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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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대회부터 3회 연속 양강 체제 구축美 금메달 46개로 中 따돌리고 8년 만에 종합 1위 탈환

지구촌을 좌우하는 ‘빅 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 치 양보 없는 메달 경쟁을 펼치고 엘리트 스포츠에서도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6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29개를 획득하며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8년 만에 종합 1위를 탈환했다.

미국은 1984년 안방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대회(금메달 83개) 이후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하며 풍성한 결실을 안았다.

2008년 안방에서 열린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51개를 따내며 미국(금메달 36개)을 밀어내고 세계 1위로 우뚝 선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줄곧 메달 순위 선두를 달리다 육상이 시작된 3일 이후 미국에 쫓기더니 끝내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중국은 금메달 38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22개를 거둬들였다.

하계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는 2004년 아테네대회부터 시작됐다.

중국이 당시 금메달 32개를 따내며 러시아를 제치고 33개를 획득한 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두 나라 간 경쟁이 점화했다.

중국은 마침내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미국을 앞지르며 세계 최강으로 도약했다.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하계올림픽에 등장한 중국이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3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리던 절대강자 미국을 꺾는 일대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기계 체조가 두 나라 메달 전쟁의 ‘캐스팅보트’ 노릇을 하면서 미국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중국은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는 남녀 기계 체조에 걸린 14개의 금메달 중 9개를 싹쓸이했으나 이번에는 4개에 그쳤다.

모자란 5개가 그대로 메달 레이스에 반영됐고, 이번에는 미국이 금메달 8개 차로 중국을 제쳤다.

두 나라는 강세를 지켜온 텃밭에서 예상대로 금맥을 캐면서 양강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전통적으로 기초 종목에서 월등한 기량을 뽐내온 미국은 메달밭인 육상과 수영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역전 1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각각 3관왕과 2관왕에 오른 여자 스프린터 앨리슨 펠릭스(27)와 사냐 리처즈 로스를 앞세워 미국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에서 9개를 건졌다.

미국은 또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7)와 ‘여자 펠프스’ 미시 프랭클린(17)을 앞세워 수영 경영에서만 16개의 메달을 쓸어갔다.

펠프스와 프랭클린은 나란히 4관왕에 오르며 수영에서 미국의 독주를 쌍끌이했다.

미국은 체조·사격·테니스에서 3개씩 9개를 추가했다.

반면 중국은 절대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미국을 추격했다.

중국은 다이빙에서 6개, 역도·수영·배드민턴에서 각각 5개, 기계체조·탁구에서 금메달 4개씩을 보태, 종목의 다양성에서는 미국을 앞섰다.

배드민턴과 탁구에 걸린 금메달은 중국이 싹쓸이했다.

그러나 중국이 특정 종목을 독식하는 현상이 굳어지면서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져주기 추태’가 벌어져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선수 8명이 실격된 사건은 최강국을 지키려는 중국의 ‘꼼수’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는 지적이 높다.

국제탁구연맹도 중국의 독주를 막을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국제 연맹 차원에서 중국에 제동을 걸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마련할 공산이 커졌다.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을 심상치 않게 여긴 미국도 자국 언론을 앞세워 틈날 때마다 중국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중국 여자 체조 선수들의 연령 미달 문제를 이슈화시켜 재미를 본 미국 언론은 이번에는 중국 선수들이 극도로 제약된 환경에서 금메달만을 위해 훈련하고 있다며 그들은 금메달을 따도 행복하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를 타전하고 있다.

서구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강자 미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공룡’이 된 중국이 벌이는 올림픽 종합 1위 경쟁은 양국의 자존심 싸움까지 맞물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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