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타이슨 “평생 친구는 비둘기”

‘핵주먹’ 타이슨 “평생 친구는 비둘기”

입력 2012-08-18 00:00
수정 2012-08-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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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돌적인 권투로 유명한 마이크 타이슨(46)이 링 밖에서 비둘기와 살면서 그나마 정서를 순화해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타이슨이라는 이름은 세계 스포츠 사상 가장 폭력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라스베이거스 재시합에서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사건이 대표적.

세 번의 결혼에 자녀 8명, 재산 4억 달러를 잃고 파산선고, 체포, 마약, 20년 전의 성폭행 확정판결로 3년간 수감생활...

그 스스로 한때 “내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라고 울부짖을 정도였다.

그러나 “미쳐 날뛰었을 때도 내가 오직 사랑한 것은 비둘기들이었다”는 것이 타이슨의 이색적인 고백이다.

가공할 핵 펀치로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을 때도 타이슨은 곧장 비둘기 친구들과 함께 놀았다고 한다.

”링에서 짐승처럼 포효하던 그가 비둘기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것을 보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인 키키는 말한다.

타이슨의 비둘기 사랑이 킬러 이미지와 어긋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부와 명성을 가져온 챔피언 시절은 물론 명예가 실추된 현재까지 비둘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타이슨은 현재 로스앤젤레스 교외 자택 주차장에서 비둘기 3천마리 정도를 돌본다.

작년부터는 날리기 시합(racing)을 시작했다. 3천달러 나가는 챔피언도 있지만 값어치에 관계없이 비둘기를 모두 사랑한다.

시합날이면 그는 경쟁자들과 함께 수백마일까지 떨어진 지점에서 비둘기들을 날린다. 가장 빨리 집에 돌아오는 비둘기가 챔피언이다.

레이싱을 하려면 매일 훈련해야 한다. 아침 일찍 체육관에 다녀와서는 비둘기들을 돌본다. 시합을 앞둔 권투선수를 훈련하는 것과 같다. 1마일부터 점점 늘려 500마일까지 훈련 강도를 높여야 한다.

뉴욕 교외의 슬럼가 아파트에 살던 어린 시절 비둘기 기르기 말고는 좋은 일이 없었다. 아버지는 두 살된 타이슨을 두 형제와 함께 알콜에 중독된 어머니에게 남기고 집을 나갔다. 소년 갱단 시절부터 링에서 핵주먹으로 부와 명성을 쌓으면서도 계속 말썽 투성이었으나 비둘기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나마 안정과 평화를 유지했다.

”이젠 결혼한 아내를 돌봐야 하고 조련할 비둘기들이 있다. 이젠 더 말썽부리고 싶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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