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머리, 메이저 대회 첫 우승

US오픈테니스-머리, 메이저 대회 첫 우승

입력 2012-09-11 00:00
수정 2012-09-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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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리(4위·영국)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552만6천달러·약 288억원)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머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3-2(7-6<10> 7-5 2-6 3-6 6-2)로 물리쳤다.

영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36년 이 대회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이다.

또 머리는 지금까지 네 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서 내리 패하다 ‘4전5기’에 성공하며 우승 상금 190만달러(약 21억4천600만원)를 획득했다. 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을 호령했다.

이 대회 남자단식 결승 사상 두 번째로 오래 걸린 경기였다. 무려 4시간54분이 걸린 이날 경기는 1세트부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전 타이브레이크 기록을 깨는 혈투가 벌어졌다.

1세트에서 두 선수가 벌인 타이브레이크 점수 22점은 종전 기록 20점을 뛰어넘었다. 이전에는 1976년 지미 코너스와 비욘 보리, 1987년 이반 렌들과 매츠 빌란더의 결승에서 나온 11-9가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나온 최장 타이브레이크 기록이었다.

또 1세트 게임스코어 4-2로 머리가 앞선 상황에서는 무려 54차례나 랠리가 이어지는 ‘진기명기’감 장면이 나왔고 30여 차례 랠리도 여러 번 있었다.

타이브레이크만 24분이 걸리는 등 1세트가 무려 1시간27분이나 이어졌다. 웬만한 여자부 경기가 끝날 정도의 시간이다.

접전 끝에 1세트를 선취한 머리는 2세트에서도 기세를 올려 게임스코어 4-0까지 달아났다.

조코비치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대로 2세트를 내주는 듯했던 조코비치는 이후 머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추격에 나서 기어이 게임스코어 5-5, 동점을 만들어냈다.

머리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5로 다시 달아난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서브 게임을 뺏겨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마음먹고 때린 스매싱이 두 번이나 라인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2세트에서 불이 붙은 조코비치의 상승세가 3,4세트에도 그대로 이어지며 승부는 세트스코어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허망한 역전패의 분위기가 감돌 무렵, 이번에는 머리가 힘을 냈다. 머리는 5세트 조코비치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여세를 몰아 게임스코어 3-0까지 달아났다.

조코비치는 이번에도 다시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 3-2으로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머리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조코비치에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4-2를 만들었고 이때부터 조코비치는 다리 근육에 무리가 온 듯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머리는 조코비치의 서브게임까지 따내 5-2로 달아났고 조코비치는 잠시 메디컬 타임을 요청, 다리 마사지를 받으며 분위기를 바꾸려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미 넘어간 승부의 무게 추는 다시 균형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머리는 자신의 서브 게임 40-15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포어핸드 리턴이 끝줄 밖으로 나가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상 처음으로 같은 해 올림픽과 US오픈을 석권한 남자 선수가 된 머리는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밀어내고 3위로 한 계단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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