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황제 슈마허 ‘은퇴냐, 현역 생활 지속이냐’

F1 황제 슈마허 ‘은퇴냐, 현역 생활 지속이냐’

입력 2012-10-02 00:00
수정 2012-10-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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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의 황제로 불리는 미하엘 슈마허(43·독일)가 현역 생활 연장 여부의 기로에 섰다.

F1에서 무려 7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슈마허는 200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2010년 다시 드라이버로 복귀했다. 메르세데스와 3년 계약을 맺은 슈마허는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그러던 차에 메르세데스가 지난달 29일 맥라렌 소속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영국)을 영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슈마허의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팀당 드라이버 2명씩 F1 대회에 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2013시즌에 기존의 니코 로스베르크(독일)와 해밀턴으로 선수 구성을 마친 메르세데스에서는 슈마허의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게다가 슈마허는 2010년 복귀 이후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한데다 최고 성적이 3위 한 차례에 그쳐 다소 불명예스러운 두 번째 은퇴가 임박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위스 연고의 F1 팀인 자우버에서 슈마허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독일 신문 빌트의 보도가 1일 나오면서 슈마허의 현역 생활 지속 가능성이 커졌다.

자우버 팀 관계자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슈마허가 시장에 나온다면 영입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자우버 역시 올해까지 선수로 활약한 세르히오 페레스(멕시코)가 다음 시즌부터 맥라렌으로 이적해 드라이버 시트의 한 자리가 비게 된다. 그러나 최근 스위스 언론은 “자우버가 포스 인디아 소속의 니코 휠켄베르크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슈마허가 전성기를 보낸 페라리로 이적 가능성도 제기된다. 페라리 역시 펠리피 마사(브라질)와의 계약이 올해까지라 다음 시즌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의 새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팀 경쟁력으로 따지면 페라리가 자우버에 비해 월등히 낫다. 슈마허의 ‘친정’과 다름없는데다 우승 경험이나 머신의 경쟁력 등에서 F1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인 곳이 바로 페라리다.

자우버 팀 관계자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슈마허가 페라리나 메르세데스에서 활약할 때처럼 좋은 대우를 해주거나 경쟁력 있는 머신을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다만 페라리로 갈 경우 알론소에 이어 팀의 ‘세컨드 드라이버’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슈마허의 자존심이 상할 우려가 있다.

슈마허는 아직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매니저인 자비네 켐이 지난 주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다.

종합해보면 슈마허는 은퇴 후 F1을 완전히 떠나거나 아니면 메르세데스 등의 팀에서 임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면 현역으로 남아 자우버 또는 페라리로 이적하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슈마허는 7일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열리는 재팬 그랑프리에 이어 12일부터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지는 코리아 그랑프리에도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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