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선발 니시, 노히트노런 달성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일본 진출 첫해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고 정규 시즌을 마쳤다.이대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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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1회 2사 1루에서 선발 야마다 히로키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뽑아내 주자 T-오카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2사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6회 1사 1루에서 좌월 2루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릭스는 선발 니시 유키의 노히트 노런 역투에 힘입어 시즌 최종전을 3-0 승리로 장식했다.
오릭스는 퍼시픽리그에서 57승77패10무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로써 오릭스와 2년간 7억6천만엔(약 11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첫해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525타수 150안타)를 때렸고 홈런 24개에 91타점을 남겼다.
전날 퍼시픽리그에서 처음으로 90타점 고지에 올라선 이대호는 이날 타점 1개를 보태며 퍼시픽리그 타점왕 자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타점 2위인 세이부의 나카무라 다케야(79타점)는 이대호에게 12타점이 뒤진 채 전날 정규리그 경기를 마쳤다.
9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리그 최종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3위 이하 그룹 선수들이 이대호를 따라잡기에는 격차가 너무 크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전에서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나카무라(27개)에게 홈런왕 타이틀을 양보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지난해까지 이종범(은퇴), 이병규(LG),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타자들이 일본 무대를 밟았지만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의 이승엽이 타율 2위(0.323), 타점 3위(108개), 홈런 2위(41개)에 올랐던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대호는 리그 타점왕 타이틀을 확정했을 뿐만 아니라 전날까지 홈런 공동 2위(24개), 타율 10위(0.284), 출루율 5위(0.367), 장타율 2위(0.474) 등 각종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한 시즌을 소화해냈다.
여기에다 이대호는 전 경기 출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오릭스 야수 가운데 전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3차례(2005, 2009, 2011시즌) 전 경기 출장을 이뤄낸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해에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고 그것도 4번 자리에서 타순 변동 없이 전 경기를 뛰었다.
팀이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지고 감독이 시즌 도중에 교체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동기 부여를 잃지 않고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국내 선수가 일본 진출 첫해 고전한다는 고정관념을 확실히 깬 이대호는 하루 휴식 후 10일 저녁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편 오릭스 선발 니시는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피안타 없이 몸맞는 공 1개만 허용해 노히트노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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