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루니’ 정대세 “내가 원하는 구단은 수원”

‘인민 루니’ 정대세 “내가 원하는 구단은 수원”

입력 2012-12-22 00:00
수정 2012-1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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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는 마음 없어…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하고파”

프로축구 K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8)가 자신이 입단하고 싶은 구단은 수원 삼성뿐이라고 직접 밝혔다.

정대세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마음에 두고 협상해 온 팀은 수원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거쳐 2010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보훔에서 뛴 정대세는 올해 쾰른으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2012-2013 시즌 정규리그 전반기에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자 K리그 진출을 결심, 구단에 이적을 희망하는 제안서를 보냈고 수원과 협상해왔다.

여기에 최근 대전도 정대세를 데려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영입전에 뛰어들어 양 팀이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정대세는 “대전에 갈 마음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대세는 수원에 가고 싶은 이유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라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수원은 좋은 선수도 많고 강한 팀이라고 들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면서도 그런 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예전에 안영학(현 가시와 레이솔) 선수도 뛴 적이 있어 저에게도 친숙한 팀”이라면서 “최근 바뀐 감독님도 좋은 분이라고 차두리 형에게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 정대세는 “수원에서 뛰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대세는 K리그 선수 중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이근호(상주), 김남일(인천), 국가대표팀 상대로 만난 곽태휘(울산) 등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K리그에 대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 2부리그가 도입되고 변화가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정보를 주로 알려준 이는 바로 차두리(32·뒤셀도르프).

정대세는 “두리 형은 인간적이고 저에게는 친형 같은 존재”라면서 “수원에 가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대세는 쾰른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독일 생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보훔은 큰 도시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매우 좋은 곳”이었다면서 “쾰른은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였지만 기회가 너무 적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도쿄에 도착한 정대세는 수원과의 계약이 마무리되면 신변 정리를 위해 다시 한 번 독일에 다녀올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 가면 맛있는 삼겹살과 설렁탕을 먹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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