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국적이 일본? …포털사이트 구글 검색 오류

손기정 국적이 일본? …포털사이트 구글 검색 오류

입력 2013-09-13 00:00
업데이트 2013-09-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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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포털사이트인 구글의 한국어 웹사이트인 구글코리아(http://www.google.co.kr)에서 민족의 마라톤 영웅 손기정(1912∼2002년)을 치면 국적이 대한민국이 아닌 일본으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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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손기정재단 이사장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13일 언론에 낸 자료를 보면, 구글에서 손기정을 검색하면 인물코너란에 그의 국적이 버젓이 일본으로 나온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쓴 손기정은 일제 강점기하에서 어쩔 수 없이 일장기를 달고 뛰었으나 그의 국적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웬만한 국민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구글은 또 같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딴 남승룡(1912∼2001년)의 국적도 일본으로 표기하는 등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잘못된 정보로 민족적 영웅을 자칫 일본 사람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글 본사에 강하게 정정을 요청했으나 ‘정보 수정과 관련한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답변만 들었다고 소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도 손기정 선생의 국적은 일본으로 표기돼 있다.

IOC는 한동안 손 선생을 일본식 이름 표현인 키테이 손(Kitei Son)으로 적시한 뒤 ‘키테이 손은 일본에 점령당한 한국의 손기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48년 런던올림픽 때 한국선수단 기수를 맡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성화주자로 나섰다’고 올려놨다.

그러다가 약력을 바로 잡아달라는 대한체육회(KOC)의 요청을 받고 2011년 손 선생이 한국인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일부 수정했다.

수정된 내용을 보면 ‘손기정(Sohn Kee-Chung)’이 일본식 이름인 ‘키테이 손(Kitei Son)’으로 표기된 시대적 배경과 손기정의 국적이 한국으로 정확하게 나와 있다.

내용은 우리의 주장대로 바뀌었으나 IOC는 ‘올림픽 출전 당시 등록된 이름과 국적을 바꾸는 것은 역사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손 선생의 국적과 이름을 완전히 수정하는데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체육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손 선생의 완전한 국적 회복을 위해 IOC와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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