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병호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중심타자 역할 해야죠”

[프로야구] 박병호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중심타자 역할 해야죠”

입력 2015-01-06 13:29
수정 2015-01-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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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팀의 지난해를 실패한 시즌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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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각오 밝히는 박병호
새해 각오 밝히는 박병호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 박병호가 6일 오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했다. 지난해 박병호에게는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넘었다는 영광도 한국시리즈의 부진에는 빛을 잃은 듯했다.

박병호는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년 시무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 우리가 우승을 분명히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면서 그 원인 중 하나가 자신의 부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 야구’에서 보여준 모습은 나 자신도 실망스러웠다”며 “그래서 실패한 시즌이었다. 올해는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 그게 새해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3안타에 그쳤다. 특히 5, 6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성이 우승 팡파르를 터트리는 와중에 1루 더그아웃에 걸터앉은 박병호는 손으로 연방 눈물을 훔쳤다. 코치진과 팀 동료가 돌아가며 그의 등을 토닥였지만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그는 올해에는 그런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박병호에게 지난해 수많은 관심 속에서 52개의 홈런을 쳐냈던 기억은 자신감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야구가 안 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힘든 시기였지만 그걸 극복하고 홈런 40개에 이어 50개를 넘겼고, 52개까지 쳐냈다. 그러한 경험이 올 시즌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 이승엽이 작성한 56홈런과 비교되며 홈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이승엽과 나눈 대화가 크게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가 ‘그런 관심을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즐기라고 조언해줬다”면서 “저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선배가 해준 말이 제게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박병호는 이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선배들에게 의지한 것처럼 이제는 후배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서 “야구 외적으로도 모범적인 모습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야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박병호가 지난해 52홈런을 넘어 올해 몇 개의 아치를 그려내느냐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지난해 52홈런을 쳤다고 해서 올해 더 많은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기록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홈런 52개를 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올해에는 더 많은 안타와 타점을 올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 때문에 그렇게 발전하고 싶다”면서 “지난해 삼진과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는데 투수에 따라서 스윙 궤적을 짧게 가져갈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에 빠른 볼 투수를 상대할 때 중심이 뒤에 많이 남아서 상체가 뒤집히는 현상이 나타났다. 힘에서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이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박병호는 김현수가 자신의 연봉 7억 원보다 5천만 원 많은 7억 5천만 원에 연봉 재계약해 자유계약선수(FA) 및 해외 복귀 선수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 연봉 선수가 된 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병호는 “김현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지만 저는 올해 포함해서 3년이 남았다”면서 “7억 원이라는 숫자가 큰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 내에서도 이택근 선배와 함께 최고 연봉이다.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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