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업체 지원받아 FIFA회장 도전하는 前 프랑스 대표

베팅업체 지원받아 FIFA회장 도전하는 前 프랑스 대표

입력 2015-01-17 10:23
수정 2015-01-17 10: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를 거친 왕년의 스타 선수가 베팅업체의 지원을 받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뛰어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17일(한국시간) 다비드 지놀라(48)가 FIFA 회장 선거 도전을 위해 아일랜드의 베팅업체 패디 파워로부터 25만 파운드(약 5억원)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프랑스 국가대표로 17경기를 뛴 지놀라는 1985년 툴롱을 시작으로 프랑스 리그에서 뛰다 1995년 파리 생제르맹에서 토트넘으로 옮긴 이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특히 토트넘에서 뛰던 1998-1999시즌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영국축구기자협회(FWA) 올해의 선수 등을 수상했고, 1999년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현역 은퇴 뒤에는 배우와 모델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그에게 25만 파운드를 안긴 패디 파워는 2013년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할 때 행사 비용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에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유·무죄를 두고 베팅을 권유하는 광고를 게재했다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놀라는 자신이 패디 파워로부터 받은 돈이 “’제대로 된 직업’에 대한 ‘급여’”라며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것은 투명하다. 이것은 직업이다. 왜 안 되는가? 이제 난 축구선수가 아니다. 이건 제대로 된 직업”이라고 말했다.

FIFA 회장에 입후보하려면 5개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최근 5년 중 2년은 축구 행정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AFP통신은 지놀라가 회원국의 지지를 얻는 것부터 “많은 전문가가 이룰 수 없는 목표라고 생각하는 일”이며, “그가 프랑스 3부리그 팀인 에투와르 프레쥐스 상 라파엘에서 고문역할을 한 게 자격에 들어맞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놀라가 웹사이트 ‘팀 지놀라’를 통해 전 세계 팬들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으려고 하지만, 팬들이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꼬집으며 “지놀라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들어가는 일도 실현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트위터에 FIFA 회장직 도전 사실을 밝히고, 영국 언론을 통해서는 “축구가 새로워져야 할 때”라고 호소하는 등 ‘예비 후보’로 활동을 시작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에는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이 5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지놀라에 앞서 제롬 상파뉴(프랑스) 전 FIFA 국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FIFA 부회장)가 대항마로 나설 의사를 밝힌 상태다.

FIFA 회장 선거는 오는 5월 총회에서 치러진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