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그레인키 “겨우내 그토록 슬라이더 연마했는데…”

첫 등판 그레인키 “겨우내 그토록 슬라이더 연마했는데…”

입력 2015-03-12 09:23
수정 2015-03-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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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레인키(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좋게 말해서 성격이 ‘쿨’하다. 경기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고 해서 인상을 찡그리는 법도 없고 잘 던졌다고 해서 으쓱해 하지도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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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공식 첫 등판한 그레인키
시범경기 공식 첫 등판한 그레인키 12일 미국 애리조나 메사 슬로언 파크에서 열린 미국 MLB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LA 선발 잭 그레인키가 1회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로안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 2이닝을 소화한 뒤 만난 그레인키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컵스의 1선발 존 레스터(3이닝 3피안타 무실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2이닝 동안 2피안타 3사4구 2실점하고 판정패했기 때문은 아니다.

겨우내 갈고 닦았던 슬라이더가 이날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이닝을 소화한 뒤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레인키는 이날 투구를 자평해달라고 하자 “첫 선발 등판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투구 수는 모르겠다. 2이닝을 던졌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인키는 이날 2회말 1사에서 크리스 코글란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이후부터 흔들렸다. 이후 그레인키는 안타, 볼넷을 내주고 1사 만루에 몰린 뒤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그레인키는 이 상황에 대해 “직구가 약 1인치 정도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났다. 대부분 공이 스트라이크에 가까웠지만, 스트라이크가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런 일은 정규시즌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보통은 이것보다는 낫다. 아마도 첫 등판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레인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슬라이더 연마에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슬라이더를 지난해보다 더 잘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슬라이더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오늘 슬라이더는 너무 안 좋았다. 더 좋은 슬라이더를 던지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야 할지 아니면 작년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인키는 ‘슬라이더의 그립을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는 “더 좋은 슬라이더를 던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런데 오늘도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많은 안타를 내주고 결과가 작년만큼 좋지 않았다”며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슬라이더는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다만 오늘 체인지업 2개는 무척 좋았다. 직구도 완벽한 정도는 아니지만 좋았다. 그 두 가지는 무척 긍정적이다. 슬라이더는 약간은 부정적이다”고 말햇다.

그레인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려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류현진 다음으로 늦게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다음 날인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레인키는 팔꿈치 상태에 대해서는 “오늘 무척 좋았다. 건강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돼 긍정적이다. 올 시즌 내내 무척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선발 투수들과 비교하면 올 시즌 준비를 늦게 하게 됐지만, 조바심은 없다고 했다. 그레인키는 “일정이 다소 늦더라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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