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여자농구 MVP 2년째 수상
“진짜 제가 받으면 안 되는 상인데…. 한국 여자농구를 지키라는 뜻인가 봐요.”지난해 생애 첫 수상에서 활짝 웃었던 ‘코트의 여왕’은 두 번째 수상에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2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우리은행 박혜진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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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박혜진(우리은행)이 12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6표 중 46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정은순(1999년 여름, 2000년 겨울)과 정선민(2001년 여름, 2002년 겨울), 변연하(2003년 여름, 2004년 겨울), 김영옥(2005년 겨울, 2005년 여름)에 이어 역대 5번째로 MVP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박혜진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울음으로 목이 메어 소감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소감을 생각해 왔지만 올해는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잘한 팀 언니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과거에는 실수하지 않고 코트를 왔다 갔다 하면 잘하는 선수인 줄 알았다. 이런 생각을 고쳐 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올 시즌 박혜진은 평균 10.5득점(공동 15위) 5.5리바운드(11위) 3.1어시스트(7위)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살짝 못 미친 것은 사실이다. 박혜진은 “내가 수상한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코트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는 건데, 그 부분을 좋게 봐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2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위성우(왼쪽부터) 우리은행 감독과 서동철 KB스타즈 감독,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이 우승 트로피 옆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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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신한은행과 KB스타즈보다는 여유 있다. 하지만 두 팀이 최대한 힘을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2위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나보다도 선수들이 챔피언 등극에 대한 욕심이 크다. 팀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3위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리바운드만 근소하게 따라가면 우리 팀이 뒤질 게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3전2선승제의 PO 1차전은 15일 오후 5시 신한은행의 홈인 인천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3-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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