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태영, 이승준에게 “덩크 좀 그만해”

[프로농구] 문태영, 이승준에게 “덩크 좀 그만해”

입력 2015-05-25 11:25
업데이트 2015-05-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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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상 없이 뛰어야지, 덩크 슛도 그만 좀 하고.”

프로농구 서울 삼성에 입단한 문태영(37)이 ‘서울 라이벌’인 서울 SK 유니폼을 입게 된 이승준(37)에게 농담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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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이승준 전태풍 문태영
활짝 웃는 이승준 전태풍 문태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5-2016 프로농구 새 팀에서 활약하는 이승준(서울SK.왼쪽부터), 전태풍(전주KCC), 문태영(서울삼성)이 25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구단과 계약한 뒤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태풍은 KCC와 보수 총액 5억4천만원에, 문태영은 삼성과 보수 총액 8억3천만원에 각각 2년을, 이승준은 SK와 보수 총액 3억6천200만원에 1년 계약을 했다. 문태영의 연봉 7억4천700만원은 KBL 역대 최고연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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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승준은 웃으면서 “이제 리그 최고 연봉을 받게 됐으니 저기 (전)태풍이 옷이나 좀 사줘라”라고 맞받았다.

2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만난 문태영과 이승준, 전태풍(35)은 쉴 새 없이 서로 악의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대고 웃었다.

셋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소속팀을 각자 찾았고 이날 FA 선수들의 일괄 계약일을 맞아 KBL에 모였다.

서로에게 덕담을 해주라고 하자 문태영은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부상으로 한 경기에도 나오지 못한 이승준에게 다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노 모어 덩크’를 외쳤다.

이승준은 혼자 캐주얼 복장으로 온 전태풍을 향해 “태영아, 태풍이 좋은 옷 좀 사줘라”라고 놀려댔다.

이승준은 “1년간 쉬면서 많은 분께서 치료 및 재활에 도움을 주셔서 지금은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SK에서 나에게 바라는 것에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1-2012시즌까지 몸담았던 전주 KCC로 돌아가게 된 전태풍은 “KCC는 정말 고향과 같은 팀이고 사람들이 모두 가족이나 다름이 없다”며 “사실 KCC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나오고 보니 정말 그때가 좋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KCC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KCC와 창원 LG로부터 동시에 영입 의향서를 받아 한쪽을 택할 수 있었던 그는 “LG도 좋은 조건을 제의했지만 가족인 KCC에 등을 돌릴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KCC의 가드 김태술과 공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둘 다 좋은 선수고 이 팀에는 하승진도 있다”며 “1차 목표를 6강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삼성으로 가게 된 문태영은 특히 보수 총액 8억3천만원을 받아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8억원 시대’를 열었다.

그는 “전태풍의 화려한 개인기, 이승준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가 다음 시즌에도 계속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하며 “나도 최근 모비스에서 3년 연속 우승을 했는데 그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KBL에서 7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이들은 한국에서 뛰기로 한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세 명은 “사실 유럽에서 ‘용병’으로 뛸 때는 외로운 마음도 컸고 소속감도 느끼기 어려웠다”며 “다시 6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한국에 진출하기로 한 결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에도 이들 세 명은 나란히 계약 기간이 만료돼 전태풍은 KCC에서 고양 오리온스로, 이승준은 삼성에서 동부로 이적했으며 문태영은 LG에서 모비스로 팀을 옮겼다.

문태영은 이후 모비스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맛봤지만 전태풍은 부산 케이티로 트레이드됐고 부상까지 겹친 끝에 이번에 ‘친정’ KCC로 복귀했다.

이승준 역시 부상 탓에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올해 SK에서 재기를 노리는 상황이다.

한국말이 가장 유창한 전태풍은 “문태영은 최고 연봉의 부담, 이승준은 부상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이 있을 테고 나도 친정에 돌아와 느끼는 부담이 있다”며 “우리 실력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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