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조연’ 유벤투스, 이탈리아 축구 저력 과시

‘멋진 조연’ 유벤투스, 이탈리아 축구 저력 과시

입력 2015-06-07 12:32
수정 2015-06-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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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이탈리아)가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비록 패했으나 선전을 펼치며 ‘멋진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벤투스는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결승에서 1-3으로 져 준우승했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라던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후반 23분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특히 후반 5분 만에 알바로 모라타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을 때는 유벤투스가 뭔가 큰일이라도 낼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공격 점유율에서는 62%-38%로 FC바르셀로나가 우위를 점했지만 슈팅 수(18-14), 유효 슈팅 수(8-6)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선수들이 뛴 거리를 더해보면 유벤투스가 11만4천259m를 달려 11만1천997m를 뛴 FC바르셀로나보다 오히려 더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사실 유벤투스가 결승 진출에 성공하자 세계 축구계의 반응은 ‘실망’에 가까울 정도였다.

유벤투스가 예상을 뒤엎고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1,2차전 합계 3-2로 물리치면서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빅 매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승에서 수차례 선방을 펼친 잔루이지 부폰(37) 골키퍼를 비롯해 안드레아 피를로(36), 카를로스 테베스(31), 파트리스 에브라(34) 등 30대를 넘긴 선수들이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결승에서는 FC바르셀로나와 접전을 벌인 모습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유벤투스는 2005-2006시즌 막판에 구단 고위층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발각되며 2부리그 강등의 징계를 받아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는 등 큰 위기를 겪어야 했던 팀이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인 세리에 A로 복귀한 유벤투스는 2011-201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년 연속 리그 정상을 지키며 명문팀으로의 입지를 다시 구축했고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유벤투스는 2002-2003시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오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통산 6번째 준우승으로 최다 준우승이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만 거머쥐게 됐다. 올해 대회 전까지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벤피카(포르투갈)가 5회 준우승으로 유벤투스와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수비 축구’를 통해 2009-2010시즌 인터 밀란 우승 이후 5년 만에 세리에 A팀으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이탈리아 축구’의 진수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선사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결승전을 보여줬다”고 칭찬하며 “우리도 1-1 동점을 만든 이후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작은 실수가 그 차이를 갈랐다”고 말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부폰이 메시의 슛을 잘 막아냈으나 바르셀로나에는 수아레스가 있었다”며 “상대 훌륭한 공격수 세 명의 존재가 컸다”고 아쉬워했다.

부폰 골키퍼는 “후반에 이길 기회가 분명히 왔지만 살려내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그는 앞으로 3년 이상 현역으로 뛰겠다는 뜻도 밝혔다. 부폰은 “3년 이상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더 많은 꿈을 이루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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