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도 국제태권도연맹 새 총재 선출…장웅은 명예총재로

北주도 국제태권도연맹 새 총재 선출…장웅은 명예총재로

입력 2015-08-27 07:29
수정 2015-08-2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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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총회서 리용선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3대 총재로 선출

북한의 장웅(7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이끌어온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수장이 바뀌었다.

27일 태권도계에 따르면 ITF는 26일(현지시간)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서 총회를 열고 연맹 사무총장을 지낸 리용선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을 제3대 총재로 선출했다.

2002년부터 ITF 수장으로 일해온 장웅 총재는 종신명예총재로 추대됐다.

장 총재가 최근 측근들에게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역 IOC 위원으로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가 재추대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각계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 총재가 아닌 다른 인물이 새 총재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어 이번 총회에 관심이 쏠렸다.

장 총재는 IOC 위원으로 계속 활동하면서 남한 주도로 태권도를 올림픽 스포츠로 발전시켜온 세계태권도연맹(WTF)과의 교류 및 협력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비탈리 ITF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통화에서 “장웅 명예총재는 조직의 행정 업무에서 손을 떼고 IOC 위원으로서 ITF와 IOC, 그리고 ITF와 WTF 간 교류 협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탈리 대변인은 특히 장 명예총재가 ITF 최고위 인사 자격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경기에 ITF 소속 선수들의 참가를 성사시키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명예총재와 조정원 WTF 총재는 지난해 8월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권도 발전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한 바 있다. 의향서에는 앞으로 WTF와 ITF에 소속된 선수들이 서로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 출전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농구 선수 출신 장웅 명예총재는 1996년 개인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북한을 대표하는 국제 스포츠 인사로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김운용 당시 WTF 총재와 함께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을 성사시키는 등 태권도뿐만 아니라 남북 체육 교류를 위한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했다.

ITF에서는 2002년 사망한 최홍희 초대 총재의 유언에 따라 총재로 선출돼 13년간 조직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후 ITF는 최홍희 전 총재의 아들인 최중화씨가 장웅 총재 계열 ITF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새로운 ITF를 만드는 등 여러 조직으로 분열됐다.

WTF와 IOC는 IOC 위원인 장웅 계열의 ITF와 협력해왔다.

ITF 창시자인 최홍희 초대 총재와 장웅에 이어 ITF의 세 번째 수장이 된 리용선 신임 총재는 2007년 ITF 사무차장으로서 장웅 총재, 조선태권도위원회, ITF시범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WTF와 ITF간 기술통합위원회 실무자 대표로 WTF 실무진과 중국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가져 우리에게도 낯익은 인물이다.

리 총재는 장 명예총재가 재선에 성공했던 2009년에도 총재 후보로 거론됐지만 당시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리 총재는 ITF 사무총장을 지내며 연맹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거주하다가 2년 전 북한으로 돌아가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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