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 꺾고 4강 오른 권하늘 “프랑스에 꼭 설욕할 것”

미국 2-0 꺾고 4강 오른 권하늘 “프랑스에 꼭 설욕할 것”

입력 2015-10-05 14:07
업데이트 2015-10-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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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에서 프랑스를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미국과의 2차전을 2-0 승리로 마친 권하늘(27) 중사가 경기 뒤 취재진에게 이같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미연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전반 35분 전한솔의 선제골과 후반 10분 송다운의 추가골을 엮어 완승, 지난 1일 프랑스에 1-2로 역전패한 분위기를 추스르며 1승1패(승점 3)로 조 2위를 확정,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독일과 1-1로 비겨 1승1무(승점 4)가 된 B조 1위 브라질과 7일 오전 11시 결승행을 다툰다. A조 1위 프랑스는 같은 시간 B조 2위 네덜란드(1승1패, 승점 3)와 준결승을 벌인다.

 권 중사는 “간절함에서 우리가 상대보다 강했던 것 같다”며 “회복에 주력하고 정신력을 새롭게 해 7일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과 좋은 승부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드필드에서 바지런하게 움직이며 송다운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이영주 하사는 프랑스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인 데 대해 “한마디로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며 “그 때는 우리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프랑스를 다시 만나면 꼭 되갚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과는 완승이었지만 내용은 불만스러웠다. 미국이 여자축구의 강호이지만 이날 선보인 미국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군인 정신을 앞세운 아마추어 수준의 조직력.

 여자축구 프로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상무 선수들에 주전들이 대표팀 출신이라면 더 일방적인 점수 차가 나왔어야 했다. 전반 슈팅 수 15-1(유효슈팅 8-0), 후반까지 25-5(유효슈팅 14-2)일 정도였는데 두 골은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다. 수비에서 빌드업해 중원을 거치기까지는 물흐르듯 잘 이어갔지만 문전에만 이르면 조급한 슛으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회다 싶으면 발목에 불필요한 힘이 가해져 킥이 허공을 가르곤 했다.

 이 하사는 선수들이 경기 도중 자주 넘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흙이 다른 구장과 다른 것 같다”고 했는데 권 중사가 “이유 대지 마.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 거야”라고 핀잔을 줬는데 그 말이 맞았다.

 전반 4분 이정은이 송다운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문전으로 쇄도해 발을 갖다대고 이걸 골키퍼가 걷어내자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가 걷어냈다. 곧바로 김원지도 문전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의 골문이 열렸다. 권하늘이 절묘한 킥으로 몸을 내던지듯 달려드는 골키퍼 키를 넘겼다. 그러나 빈 골대로 향하던 공이 전다은의 머리에 맞고 그물을 출렁였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전한솔이 문전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 꼭지점에서 그대로 차넣어 한국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도 맹공을 펼친 한국은 10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영주가 노마크 상태인 송다운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주자 송다운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종반 방심한 탓인지 만회골을 내줄 뻔했다. 후반 27분 골키퍼의 실책으로 결정적 기회를 내줄 뻔했으나 한아름이 재빨리 걷어낸 데 이어 41분에도 수비 실책으로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내줬으나 수문장 권주영이 몸을 던져 막아내 완승을 매조졌다.  

김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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