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티니가 자신을 공격한 것은 “질시했기 때문”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0/29/SSI_20151029095258_O2.jpg)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0/29/SSI_20151029095258.jpg)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7명으로 줄어든 차기 FIFA 회장 후보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알리 빈 알후세인, 토쿄 세콸레,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 지아니 인판티노, 미셸 플라티니, 무사 빌리티, 제롬 상파뉴.](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0/29/SSI_20151029095320_O2.jpg)
![7명으로 줄어든 차기 FIFA 회장 후보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알리 빈 알후세인, 토쿄 세콸레,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 지아니 인판티노, 미셸 플라티니, 무사 빌리티, 제롬 상파뉴.](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0/29/SSI_20151029095320.jpg)
7명으로 줄어든 차기 FIFA 회장 후보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알리 빈 알후세인, 토쿄 세콸레,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 지아니 인판티노, 미셸 플라티니, 무사 빌리티, 제롬 상파뉴.
블라터 회장은 최근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하는 투표를 2010년 실시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그는 2010년 투표 전에 “그룹 내부에서 2018년 월드컵은 동유럽에서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치르고 2022년은 미국에 개최권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렇게 해서 우리는 월드컵을 두 초강대국에서 치를 작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럽의 4표가 카타르를 택하면서 미국 대신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블라터 화장은 또 러시아는 ‘결코’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잃지 않을 것이며, 잉글랜드는 두 대회 개최지 선정 과정에 미디어들의 비난할 것을 미리 감지하고 (망동한) ‘나쁜 패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다수 회원국 축구협회들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대한 지아니 인판티노를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내려진 징계는 “완전한 넌센스“이며 FIFA 윤리위원회가 자신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2018년 월드컵 유치에 나섰다가 좌절한 잉글랜드 유치위원회의 사이먼 존슨 최고업무책임자(COO)는 블라터의 폭로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며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FIFA에 대한 법적 행동에 나설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FA는 지방자치단체가 추렴한 250만파운드를 포함해 2100만파운드를 유치 과정에 썼다.
블라터 회장은 징계가 풀려 내년 2월 26일 자신의 뒤를 이을 회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는 FIFA 총회를 주재하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물러섰어야 했지만 UEFA가 FIFA 안에서 너무 막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5선에 도전했다고 털어놓았다.
나아가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자신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자신을 “부러워하고 질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어처구니없음도 보여줬다. ”처음에는 단지 개인적 공격, 플라티니가 내게 가하는 공격이었다“고 말한 뒤 ”그가 시작했지만 정치적으로 커지고 정치가 되니까 이제 공격은 플라티니가 내게 가한 범주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월드컵 개최권을 내준 잉글랜드, 카타르에 월드컵 개최권을 내준 미국 등이 가세했다”며 ”플라티니는 FIFA 회장이 되길 원했지만 그 자리에 앉을 만한 용기를 갖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축구에서처럼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FIFA 윤리위원회 조사국 대변인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블라터의 발언을 “흥미롭게 읽었다”고만 밝힐 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6일 차기 회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FIFA 선거관리위원회는 8명 가운데 데이비드 나키드(트리니다드토바고)가 5개 회원국 축구협회의 지지 서명서를 첨부했어야 하는데 4개국 것만 냈다며 그의 출마를 무산시켰다. 이에 따라 7명만이 선관위의 자격 심사를 받게 됐다. BBC는 5개 회원국 축구협회가 중복되면 안되는데 나키드는 다른 후보와 겹치는 축구협회의 지지 서명을 받은 게 아닌가 추측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추가 징계 없이 90일 자격정지 징계가 종료되면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관위는 밝히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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