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에서 대회 마수걸이 대포 신고
멕시코전에서 대회 마수걸이 대포를 쏘아 올리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박병호(29)는 자신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팀 동료와 한국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박병호는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조별예선 B조 4차전에서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쳐냈다.
앞선 3경기 타율 0.167(12타수 2안타)의 부진을 깨고 4경기 15타석 만에 쏘아 올린 박병호의 이번 대회 첫 홈런포였다. 대표팀은 박병호의 대포 한 방을 앞세워 멕시코를 4-3으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박병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타격감이 그동안 안 좋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경기장을 찾아와준 한국팬 분들도 힘내라고 해줬는데 그 부분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나온 홈런을 계기로 남은 경기에서는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전날 하루 휴식일이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데 도움이 된 듯 경기 전 무척 편안한 표정이었다. 마음이 가벼우니 타격 리듬도 되살아났다. 박병호 자신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정말로 감사했던 게 여기 오신 한국팬 분들이 ‘잘해라’가 아니라 ‘힘내라’고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너무나 좋았다”며 “어제 쉬었던 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듯하다. 쉬는 동안 왜 안 맞는지 생각을 거듭했다”고 소개했다.
박병호는 “오늘 연습할 때 타격감이 괜찮아서 그 감을 믿고 경기에 밝게 나갔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그동안의 부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선수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며 “부진의 원인을 놓고 심리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지만 그래도 머릿속에서는 잊으려고 한다.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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