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4개 투어 대항전 KLPGA팀에 첫 승점
“인절미 궁합이라고 들어 보셨나요?”홀별 승패로 18개홀의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는 짝을 맞춘 한 팀 두 선수의 호흡이 생명이다. 지난달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남자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사흘 동안의 포섬·포볼 4경기를 전승으로 이끈 ‘남아공 듀오’ 루이 우스트히즌과 브랜든 그레이스는 인터내셔널팀의 기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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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지-전인지 조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A) 투어의 캐서린 커크-니키 개럿 조를 상대로 3홀을 남기고 4홀차로 이겨 KLPGA팀에 첫 승을 안겼다. 둘은 “일본에 오기 전부터 카톡으로 꼭 한번 같은 팀에서 뛰어보자고 얘기했는데, 결국 한 팀을 이뤘고 세홀 차 승리를 거뒀다. 이게 바로 찰떡 궁합 아니냐”며 깔깔 웃었다.
조윤지는 “우리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매치플레이 경험이 부족한 편인데,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가 같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렸던 덕에 처음 나선 대항전치고는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매치 방식은 심리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돌아보니 마치 예비고사 뒤에 본고사를 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번 8개홀 연속 버디 신기록을 세울 당시에도 인지가 동반 플레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일대항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나선 전인지는 “사실 그동안 조심스레 투어 대회 출전을 조절했던 건 이번 대항전을 위해 몸을 아꼈던 이유가 크다”면서“작년에는 너무 긴장한 탓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작년의 실수들이 올해 승부욕을 자극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또“여전히 근육이 때때로 뭉치는 등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12번홀 내 세컷샷 미스를 윤지 언니가 버디로 막아주고, 그 덕에 정신을 다시 가다듬은 직후 13번홀에서 칩인에 성공하는 등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팀 플레이가 정말 톱니바퀴가 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둘은 “첫 날 경기를 모두 마치고 팀 미팅에서 결정하겠지만 내일 포섬에서도 같은 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공 하나로 번갈이 치는 포섬 방식이 포볼 경기보다 부담이 더 크다. 조금 못쳐도 덜 미안할 팀 동료와 치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고 두 번째 날 또 다른 ‘인절미 궁합’을 기약했다.
한편 개최국 일본 JLPGA팀이 네 경기를 전부 이겨 승점 12점으로 1위에 나선 가운데, KLPGA팀은 이정민(23·비씨카드)-김민선(20·CJ오쇼핑) 조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팀의 글라디 노세라(프랑스)-마리안느 스카프노드(노르웨이) 조를 1홀차로 따돌리며 2승째를 올렸다. 한국은 이보미(27)-박성현(22·넵스) 조가 LET팀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카트린느 이셰(프랑스) 조와 비겨 1점을 보태 승점 7로 2위에 올랐다.
고진영(20·넵스)-배선우(21·삼천리)는 일본의 ‘필승조’ 오야마 시호-나리타 미즈스 조에 2홀차로 졌다. LET팀이 승점 4로 한국의 뒤를 이었고, ALPGA팀은 승점을 얻지 못했다.
나고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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