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은퇴 수순? … “복귀 시점 모른다”에 은퇴설 무성

우즈 은퇴 수순? … “복귀 시점 모른다”에 은퇴설 무성

입력 2015-12-04 07:57
수정 2015-12-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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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졌다고 호랑이가 풀 뜯지 않아” vs “치료·재활 마치고 복귀”

‘골프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과연 이대로 은퇴하는 걸까.

타이거 우즈 ⓒ AFPBBNews=News1
타이거 우즈
ⓒ AFPBBNews=News1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가 기자회견에서 “나도, 의사도 투어 복귀 시점을 모른다”고 밝히자 골프계는 발칵 뒤집혔다.

이 말을 할 때 우즈는 매우 침울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우즈는 “재활은커녕 겨우 걷는 수준”이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성적이 좋지 않거나 부상이 악화돼도 “곧 나아질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던 예전의 우즈와 사뭇 달랐다. 회견장 분위기는 전에 없이 무거웠다.

더구나 우즈는 “투어에 복귀해 젊은 친구들과 경쟁하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자선 재단 일이나 골프 코스 설계 같은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견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즈의 은퇴설에 갑자기 힘을 얻었다.

지난 2년 동안 우즈는 투어에서 전혀 우승을 다툴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을 거듭했다.

게다가 연말이면 우즈는 만 40세가 된다.

올해 내내 많은 전문가가 올해 들어 ‘나이 이긴 장사는 없다’면서 ‘우즈가 더는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놨다.

텔레그래프는 우즈의 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우즈가 이제야 현실을 깨달은 모양”이라며 우즈가 필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랑이가 이빨이 빠졌다고 풀을 뜯으며 연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오랫동안 우즈를 취재한 AP 골프 전문기자 덕 퍼거슨은 “우즈는 (우승을 다툴 기량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다른 선수와 달리 상당히 이른 나이에 은퇴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사실 골프 선수 가운데 명확한 은퇴 선언을 내놓은 뒤 필드를 떠난 경우는 없다.

대회 출전이 뜸해지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다. 아주 유명한 선수들은 점차 대회 출전을 줄여나가는 수순을 밟는다.

프레드 커플스, 닉 팔도, 그레그 노먼 등 스타 플레이어들은 연간 서너 차례쯤 대회에 나서다가 마스터스와 디오픈 등 몇몇 메이저대회만 출전하고, 그리곤 시니어투어에 모습을 드러내다 그만두는 방식으로 필드를 서서히 떠났다.

아놀드 파머는 무려 77세 때 ‘공식’ 은퇴했지만 파머의 은퇴 시점을 77세라고 보는 이는 없다.

우즈 역시 이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_), 조던 스피스(미국) 등 많은 현역 선수들은 “타이거 없는 투어는 상상도 할 수 없다”거나 “빨리 나아서 돌아와 달라”고 한마디씩 내놨다.

복귀를 바라는 덕담 같지만 졸업하는 선배를 떠나보내는 후배의 송사(送辭)처럼 들린다.

하지만 우즈가 이대로 은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는 않다.

미국 골프 칼럼니스트 크리스 체이스는 마흔 넘은 필 미컬슨이나 짐 퓨릭, 쉰살이 넘은 데이비스 러브3세와 비제이 싱도 왕성하게 선수 생활을 하는데 우즈가 필드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즈에게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18승)과 PGA 투어 최다승 기록(82승) 경신이라는 강력한 동기 유발 목표가 있기에 절대 이대로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골프 장비 뿐 아니라 훈련과 재활 관련 과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사실을 고려하면 재활만 순조롭다면 우즈는 앞선 선배들보다 더 오래 선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우즈가 전성기 때처럼 빠르고 강력한 스윙을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PGA 투어 고참 선수 로코 미디에이트는 우즈가 빠르고 강한 스윙 탓에 몸이 망가졌다고 진단했고 NBC에서 20년 넘게 골프 해설을 하는 조니 밀러는 우즈가 20대 선수처럼 스윙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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