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시 뛰겠단 열정, 그 뒤를 지킨 믿음

[단독] 다시 뛰겠단 열정, 그 뒤를 지킨 믿음

한재희 기자
입력 2015-12-15 23:42
업데이트 2015-12-1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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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상 감독 “태환이 명예회복 의지 강해… 리우 나가면 좋은 성적 낼 것”

“태환이가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금지약물 규정 위반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선수 박태환(26)을 지도하고 있는 노민상(59) 감독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제가 잘 해결돼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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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마린보이’ 박태환(오른쪽)이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노민상 감독과 함께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핑 파문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마린보이’ 박태환(오른쪽)이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노민상 감독과 함께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환, FINA 징계 후 노 감독과 훈련

박태환은 최근 노 감독과 함께 3개월간의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뒤 귀국해 지난 14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에서 국내 훈련을 재개했다.

앞서 지난 6월 노 감독은 박태환이 국제수영연맹(FINA) 징계로 더이상 선수촌에서 훈련을 할 수 없게 되자 올림픽수영장에서 운영하는 ‘노민상 수영교실’에서 훈련을 함께해 왔다. 7살 때 박태환을 발굴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하게 해 준 ‘은사’인 노 감독이 위기에 처한 제자를 위해 또다시 나선 것이다.

노 감독은 “전지훈련을 갔다 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강도 있는 훈련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림픽수영장 내 독립 공간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하루 2시간씩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소 문제 때문에 제한되고 있는) 물에서의 2시간 훈련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징계가 완화되는) 다음달쯤에야 훈련장 이용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이곳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FINA는 징계 종료 2개월 전부터 훈련 장소에 대한 제한을 풀어 준다. 박태환은 내년 3월 2일 징계가 끝나기 때문에 오는 1월 2일부터 수영장 걱정을 던 채 훈련을 할 수 있게 된다.

●새달에야 훈련장 이용 제한 풀려

노 감독은 FINA 징계가 끝나도 이후 3년 동안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도록 하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쏟아 냈다. 최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문제로 이에 대한 개정 논의가 내년 3월 이후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 감독은 “(처벌이 끝나도 국가대표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실 이중 처벌”이라며 “제가 볼 때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래도 태환이가 정신적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라며 “(빨리 해결되면) 홀가분하게 훈련에 매진할 수 있을 텐데 내색하진 않지만 분명 불안해할 것”이라고 제자를 걱정했다.

노 감독은 통화 말미에 “태환이가 체력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것은 선수의 (재기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아 온 박태환이 힘든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훈련하며 화려한 재기를 이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12-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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