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쌍용, ‘약속이라도 한 듯’ 결승골로 침묵 날려

손흥민과 쌍용, ‘약속이라도 한 듯’ 결승골로 침묵 날려

입력 2015-12-29 08:49
업데이트 2015-12-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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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3인방’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로)이 오랜 골 기근을 나란히 ‘결승골’ 한 방으로 날려버렸다.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소속팀의 올해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결승골로 부활포를 쏘아 올리며 다가오는 2016년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부활포는 가장 오랜만에 골 맛을 본 이청용부터 시작됐다.

이청용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스토크시티와 경기에서 후반 36분 투입돼 약 20m짜리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골을 넣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년8개월. 그는 올해 8월 캐피털원컵에서 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3부 리그 팀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이날 골은 시원했던 슛 장면만큼이나 팀 내 자신의 입지에 대한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게 해준 한 방이었다.

이틀 뒤 딸을 낳으며 겹경사를 맞은 이청용은 앞으로 출전 시간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걱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한 해를 마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청용이 (팀 내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감독으로서도 힘든 부분”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이청용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27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의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9분 순간적인 판단력으로 골키퍼가 놓친 공을 밀어 넣으며 팀의 승리를 결정지은 것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던 기성용은 이날 득점으로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8개월만의 득점이다.

기성용이 2014-2015 시즌 개막전부터 첫 골을 넣은 것에 비하면 이번 시즌 출발은 다소 늦은 감이 있기에 앞으로의 그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기성용의 바통은 손흥민이 이어받았다.

손흥민은 29일 EPL 19라운드 왓퍼드와 원정 경기에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해 후반 44분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9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3개월여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던 그는 부상 이후에는 존재감이 떨어졌다. 토트넘이 손흥민 없이도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부상 이후 교체로만 나왔고, 지난 20일 사우샘프턴전에서는 경기가 거의 끝날 무렵인 후반 45분 투입되며 한국 대표팀의 주포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렇기에 그의 시즌 두 번째 골은 한 골 이상의 의미가 있는 축포였다.

‘프리미어리거 3인방’이 오랜 기다림 끝에 부활의 골을 쏘아올려 내년 이들의 발끝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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