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위기’ 판할·‘해결사’ 히딩크 “1승이 필요했는데…”

‘경질위기’ 판할·‘해결사’ 히딩크 “1승이 필요했는데…”

입력 2015-12-29 16:31
업데이트 2015-12-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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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이 목말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루이스 판할 감독과 첼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맞대결을 펼쳤으나 둘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두 감독 모두 수많은 승리를 올려봤지만, 요즘과 같이 1승이 절실한 때는 좀처럼 없었을 것이다.

경질설이 나도는 판할 감독과 해결사로 나선 히딩크 감독 모두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

비슷한 처지의 두 사령탑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마침내 맞대결을 펼쳤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 속에도 맨유와 첼시는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판할 감독은 무려 8경기째 무승, 히딩크 감독은 부임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승부다.

승리가 더 급한 쪽은 판할 감독이다. 판할 감독은 명문 구단 맨유의 새로운 ‘불명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맨유는 앞서 1996년 이후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다. 여기에 첼시와 비기면서 연패에서는 탈출했지만, 8경기 무승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반 선두 다툼을 하던 맨유는 결국 리그 6위까지 추락하면서 판할 감독의 경질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판할 감독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판할 감독은 첼시와의 경기 후 “오늘 경기가 나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어 “나는 구단과 선수들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선수들이 많은 압박 속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고, 내가 사임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판 할 감독이 경질되면 후임으로 첼시에서 물러난 조제 모리뉴 감독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답답한 사정은 히딩크 감독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리뉴 감독을 대신한 첼시의 새 사령탑으로서 팀의 반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첼시는 현재 승점 20으로 리그 14위이긴 하지만, 강등권과는 불과 승점 3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2009년의 추억’을 떠올리는 첼시 팬들에게는 무승부가 만족스러울리 없다.

당시 리그에서 4위로 밀렸던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팀을 맡자마자 침체했던 공격력이 살아나며 정규리그 등에서 5연승 행진을 거두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이후 4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뒀지만, 이같은 흐름으로는 4위는커녕, 강등권도 안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맨유와 첼시는 내달 2일(현지시간) 각각 스완지시티 및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1승 사냥에 나선다.

판할 감독이 극적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히딩크 감독이 2009년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인지, 2016년이 두 거장에 어떤 해로 기록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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