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2위’ 스켈레톤, 머리부터 내려오는 시속 130㎞ 썰매

‘윤성빈 2위’ 스켈레톤, 머리부터 내려오는 시속 130㎞ 썰매

입력 2016-02-21 14:09
수정 2016-02-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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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때 가속도가 가장 중요…100분의 1초에서 메달 결정

윤성빈(22·한국체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켈레톤은 최고 속도가 시속 130㎞를 넘는 썰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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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세계선수권 은메달
윤성빈, 세계선수권 은메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물론 동력 장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1,000∼1,500m 길이의 경사진 트랙을 내려오다 보면 시속 100㎞를 훌쩍 넘는다.

일반 썰매와 생김새가 비슷한 스켈레톤은 길이는 80∼120㎝, 높이는 8∼20㎝, 무게는 42㎏ 이하다.

현대의 썰매는 크게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루지로 구분된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엎드려 머리부터 내려온다는 점에서 세 종목 중 가장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봅슬레이는 자동차와 비슷하게 생겼고, 루지는 언뜻 보기에는 스켈레톤과 유사하지만 발을 앞으로 뻗고 누워서 탄다는 점에서 다르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홈페이지는 캐나다 원주민이 교통수단으로 타던 썰매, 노르웨이 어부들이 작업용으로 쓰던 썰매에서 스켈레톤이 유래됐다고 소개한다.

스켈레톤이 스포츠로 발전한 것은 19세기 말 스위스의 알프스 산악지대에서다.

1906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선수권대회가 개최됐으며 1923년 국제봅슬레이연맹(FIBT)이 창설되면서 스켈레톤도 봅슬레이와 함께 경기 종목이 됐다.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28년 제2회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였다.

이후 올림픽에서 사라졌던 스켈레톤은 1948년 생모리츠가 두 번째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재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사라졌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비로소 영구 종목으로 복귀했다.

한국 썰매 개척자인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2002년 올림픽에 출전해 20위를 차지했다.

윤성빈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6위에 올랐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차례 레이스를 펼쳐 4번의 기록을 합산해 등수를 매긴다.

세계선수권대회보다 한 단계 급이 낮은 월드컵에서는 하루에 펼치는 두 차례의 레이스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스켈레톤은 스타트 때 가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출발시 가속도에 따라 이후 최고 속도가 많이 차이 나기 때문이다.

선수는 30∼40m가량 힘차게 밀고 나간 뒤 썰매에 뛰어올라 1,000m가 넘는 남은 트랙을 완주한다.

스타트 못지않게 드라이빙도 중요하다.

최고시속 130㎞에 이르는 스켈레톤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자세로 주행하면서 커브 구간 등에서 최단거리를 유지해야 100분의 1초라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2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2016 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윤성빈과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는 4차 시기 합계 기록이 0.01초까지 같아 공동 은메달을 수확했다.

100분의 1초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만큼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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