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사실 관계 확인 후 특정 감사 결정”
아마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KBA)가 지난해 기금에서 파생된 수입 중 일부를 무단으로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대한야구협회는 2015년 기금 과실금(이자 수입) 8억 9천436만 원 중 3억 809만 원을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 승인 없이 협회 운영을 위한 경상비로 지출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협회가 이처럼 특별회계로 관리해야 할 과실금을 일반회계로 돌려 사용한 사실은 지난 17일 협회에서 발표한 외부 회계 감사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야구 발전을 위한 종자돈으로 쓰여야 할 돈을 협회가 ‘쌈짓돈’처럼 사용한 셈이다.
물론 부득이한 경우에는 과실금을 일반회계로 돌려쓸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의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협회는 이 과정을 생략하고 무단으로 기금을 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측은 전임 집행부와 인수인계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회계상의 실수라며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협회 관계자는 “박상희 회장 체제 출범 후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금 과실금이 경상비 계좌에 잡혀 있었다”며 “그래서 써도 되는지 알고 썼다. 뒤늦게서야 인수인계상의 실수가 발생한 것을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은폐하려 했다는 일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는 사실 관계 파악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일단 사실 관계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회계 처리상 경미한 착오인지 아니면 고의적인 전용인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만약 사안이 위중하다고 판단되면 특정 감사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