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무마 돈 요구’ 케냐 육상 회장, 결국 자격정지

‘도핑 무마 돈 요구’ 케냐 육상 회장, 결국 자격정지

입력 2016-02-23 09:14
수정 2016-02-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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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사실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의혹에 휩싸인 케냐육상경기연맹 회장이 결국 자격 정지당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3일(한국시간) 아이작 음왕기 케냐육상경기연맹 회장의 자격을 잠정적으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IAAF는 “육상의 청렴성을 지키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IAAF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음왕기 회장의 비리를 속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4년 자격정지를 받은 케냐 선수 두 명은 최근 “음왕기 회장이 우리에게 ‘각각 2만4천 달러(약 2천900만원)를 내면 징계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음왕기 회장은 “(돈을 달라는 건) 농담이었다. 두 선수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나는 그런 힘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해명했다.

IAAF 윤리위원회가 사실 관계 규명에 나서자 음왕기 회장은 조사하는 21일간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자진 사퇴와 별개로 IAAF는 자격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한편 IAAF는 케냐 육상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기준을 충족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시한으로 4월 5일을 제시했다.

앞서 세바스찬 코 IAAF 회장이 예고한 대로 케냐 육상이 WADA에 비협조적이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당할 수 있다.

손꼽히는 육상 강국인 케냐는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세계 육상은 러시아와 케냐, IAAF를 중심으로 도핑과 이를 둘러싼 금품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 육상은 리우올림픽 출전을 금지당했고, 라민 디악 전 IAAF 회장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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