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볼’ 든 손…손연재 월드컵 종목 시즌 첫 金

‘골든볼’ 든 손…손연재 월드컵 종목 시즌 첫 金

한재희 기자
입력 2016-02-28 22:32
수정 2016-02-2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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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프 銅…개인종합 최고점으로 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 짜릿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28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종목별 결선 후프 동메달과 개인종합 은메달도 챙기며 ‘메달 잔치’를 이어 가고 있다.

손연재
손연재
 손연재는 이날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 볼에서 18.450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FIG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4년 4월 리스본월드컵 개인종합과 후프, 볼, 곤봉에서 1위에 오른 뒤 2년여 만이다.
 볼 종목별 결선에서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선 손연재는 클라이막스에서 한쪽 다리를 쭉 펴며 도는 포에테 피봇 동작을 선보이며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 긴장된 표정으로 점수 발표를 기다리던 손연재는 높은 점수가 나오자 옆에 있던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와 함께 환호했다. 이날 손연재가 기록한 볼 점수는 전날 개인종합 경기에서 받은 18.350점을 뛰어넘는 개인 최고점이다.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도 프랑스 영화 팡팡의 배경음악 중 ‘왈츠’에 맞춰 연기를 펼쳐 18.400점을 받아 동메달을 추가했다. 손연재의 강력한 경쟁자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벨라루스)는 연기 도중 수구가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큰 실수를 범하며 16.450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전날 있었던 개인종합 경기에서도 은메달을 따냈었다. 그는 대회 둘째날에 리본 18.400점, 곤봉 18.400점을 받아 첫째날 볼에서 받은 18.350점, 후프 18.400점을 합쳐 총 73.550점으로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러시아·73.750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주에 열렸던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2016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72.964점으로 개인 최고점수를 경신하며 은메달을 따낸 지 불과 1주일 만에 또다시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 간 것이다.
 이번 은메달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73.250점)와 스타뉴타(73.100점)를 각각 3위와 4위로 밀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만 부동의 세계 1위 야나 쿠드럅체바(19·러시아)와 마르가리타 마문(21·러시아)은 나란히 발목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2-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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