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에 티’ 실수에도 피겨 미래 밝히는 환상적인 연기 선보인 차준환

‘옥에 티’ 실수에도 피겨 미래 밝히는 환상적인 연기 선보인 차준환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8-02-17 12:15
업데이트 2018-02-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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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엉덩방아 후 완벽 연기...프리 165.16점으로 개인 최고점

지난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에서 한국의 차준환이 연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에서 한국의 차준환이 연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옥에 티 같은 실수가 있었지만,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밝히는 환상적인 연기였다.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인 차준환(17·휘문고)이 2조 다섯번째 순서로 링크에 올라섰다. 약간 긴장한 표정의 차준환은 점프 동작을 최종 점검한 뒤 영화 포스트맨의 OST에 몸을 맡기며 물 흐르는 듯한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한 차준환은 두 번째 점프 쿼드러플 살코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일어나 다음 점프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소화하는 등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올림픽 첫 출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간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더블 악셀까지 세 차례 연속 점프에 성공하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플립을 뛴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 후 트리플 루프로 점프 과제를 모두 마쳤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 한 뒤 환한 웃음으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84.94점과 예술점수(PCS) 81.22점, 감점 1점을 합쳐 165.16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GP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기록한 시즌 베스트 141.86점을 20점 이상 뛰어넘는 점수다. 2016년 ISU JGP 요코하마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160.13점)도 갈아치웠다. 전날 받은 쇼트 83.43점과 합쳐 총점 248.59점으로 생애 첫 올림픽을 마쳤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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