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항의 골 세리머니’ 산초, 징계 받지 않는다

‘인종차별 항의 골 세리머니’ 산초, 징계 받지 않는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06-04 08:57
업데이트 2020-06-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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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연맹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징계 개시 안한다”
“향후 라운드에서 같은 퍼포먼스 나오더라도 같은 입장 유지할 것”

지난 주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해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를 한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가 징계받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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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 제이든 산초가 1일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SC 파더보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3분 골을 터뜨린 뒤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글이 적힌 내의를 내보이며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있다. 파더보른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 제이든 산초가 1일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SC 파더보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3분 골을 터뜨린 뒤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글이 적힌 내의를 내보이며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있다.
파더보른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축구연맹(DFB) 상벌위원회가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를 한 산초 등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일(현지시간) DFB가 밝혔다. DFB는 “다음 라운드 경기에서 플로이드의 폭력적인 죽음을 알리기 위한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가 또 있더라도 상벌위는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츠 켈러 DFB 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벌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DFB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것이 산초 등의 행동을 우리가 존중하고 이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이 정한 축구 규정은 경기 중 정치적, 종교적 또는 개인적 구호, 성명 또는 이미지’를 공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분데스리가에서는 지난달 26일 백인 경찰의 과잉 폭력에 희생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퍼포먼스가 잇따랐다. 산초는 SC파더보른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을 벗고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을 드러내 보였다. 산초의 팀 동료 아치라프 하키미도 비슷한 세리머니를 했다. 샬케04의 미국 출신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도 브레멘전에서 같은 메시지가 적힌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묀헨글라트바흐의 프랑스 출신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은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득점한 이후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행동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를 상징하는 동작 가운데 하나다.

이에 DFB는 산초 등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FIFA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비극적 상황에 비추어 많은 축구 선수들이 표명한 애도와 우려에 FIFA는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각국 협회가 관련 규정을 적용할 때 상식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 중 플래카드나 골 세리머니 등을 통해 특정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을 금기처럼 여겨온 FIFA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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