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승마 여자 ‘간판’ 뒤자르댕, 말 학대 동영상에 파리 출전 무산

영국 승마 여자 ‘간판’ 뒤자르댕, 말 학대 동영상에 파리 출전 무산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4-07-24 10:21
수정 2024-07-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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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말 다리에 채찍질 동영상, FEI에 전달
2012 런던·2016년 리우서 금 3개…메달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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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말에게 채찍으로 때리는 동영상이 불거져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상실한 영국의 샬럿 뒤자르댕의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마장마술에 나선 모습. 뒤자르댕은 금메달 3개 등 올림픽 메달 6개를 딴 영국의 간판 승마 선수다. AP 자료사진
24일(한국시간) 말에게 채찍으로 때리는 동영상이 불거져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상실한 영국의 샬럿 뒤자르댕의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마장마술에 나선 모습. 뒤자르댕은 금메달 3개 등 올림픽 메달 6개를 딴 영국의 간판 승마 선수다. AP 자료사진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 올림픽 승마 3회 금메달리스트 샬럿 뒤자르댕(39)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상실했다. 그가 말을 학대하는 4년 전의 동영상이 신고됐기 때문이다.

뒤자르댕이 말에게 채찍질한 행위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BBC와 ESPN 등이 24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뒤자르댕은 도쿄올림픽에서 앞서 2020년 개인 훈련장에서 학생 선수에게 승마를 가르치면서 말이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리에 채찍질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선수 변호인 측은 “뒤자르댕은 긴 채찍을 이용해 1분 동안 24차례나 말을 때렸다”라며 “마치 서커스의 코끼리를 대하는 듯했다”라고 밝혔다. 또 “마장마술에는 공포 문화가 있어 내 의뢰인이 익명으로 남고 싶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학생 선수 측은 뒤자르댕의 학대 행위가 담긴 영상을 최근 국제승마연맹(FEI)에 전달하면서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FEI는 조사에 착수한 뒤 뒤자르댕의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FEI는 “뒤자르댕은 말 복지 원칙에 반하는 행위에 연관됐다”라고 밝혔다.

뒤자르댕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매우 부끄럽다”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영국승마연맹(BEF)과 영국마장마술협회(BD)는 FEI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뒤자르댕에게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뒤자르댕은 2012 런던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 딴 영국 승마의 간판스타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 후보로 꼽혔다.

뒤자르댕은 개회식의 영국선수단 기수 후보로도 언급됐다.

뒤자르댕 대신 예비 선수인 베키 무디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앞서 2021년 도교 올림픽에서는 독일의 근대5종 킴 라이스너 감독이 말을 주먹으로 때리다가 실격 처리되기도 했다. 말이 장애물을 넘는 것을 거부하는 등 말을 듣지 않자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 사건으로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지면서 근대5종에서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승마가 사라지고 대신 장애물 경기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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