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첫날 노골드 ‘충격’

태권도 첫날 노골드 ‘충격’

입력 2010-11-18 00:00
수정 2010-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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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녀 태권전사들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 첫날부터 ‘노골드’ 충격에 빠지며 종주국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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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떨군 박용현
고개 떨군 박용현 17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87㎏급 결승에서 이란의 유세프 카라미에게 3-4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딴 박용현(왼쪽·19·용인대)이 고개를 떨구고 서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17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부 74㎏급 1회전에 나선 장경훈(수성구청)이 탈락하더니 연이어 여자부 46㎏급에 출전한 황미나(동아대)도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박용현(용인대)이 남자 87㎏급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사냥에 도전했지만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유세프 카라미(이란)에게 3-4로 아깝게 져 끝내 금빛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날 출전한 세 체급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며 애초 8개 이상 금메달 획득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이날 나선 세 명의 선수 모두 지난 4월 대표선발전을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면서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해 실전에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더불어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처음 전자호구가 도입됐지만 조직위원회를 통한 제품 통보가 지난 9월에야 이뤄지면서 선수들이 제대로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도 첫날 부진의 원인을 제공했다.

 박용현의 은메달은 아쉬움을 남긴다.

 8강과 4강전에서 압도적 실력 차이로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오른 박용현은 ‘난적’ 카라미를 상대로 1회전을 득점 없이 넘겼지만 2회전에서 가슴 공격을 허용하며 1-3으로 끌려갔다.

 박용현은 3회전에서 상대 경고로 한 점을 추가하고 경기 막판 가슴 가격으로 추가점을 따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지난 4월 생애 첫 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안게임으로 통해 세계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용현은 “전자호구에 적응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지만 부족했다”며 “이란 선수에 힘과 체력에서 모두 뒤졌다”고 은메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카라미가 내 공격을 잘 막아내 기술이 먹히지 않았다.오히려 상대 발차기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게 패인이다”고 덧붙였다.

 류병관 대표팀 감독도 “한 달 반전에야 라저스트사 제품의 전자호구를 사용한다는 통보를 받아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대표선수들이 국내에서 전혀 이번 전자호구를 써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선수들은 4년 전부터 라저스트사 제품을 사용하면서 점수 내는 법을 알고 있었다.기술이나 실력으로 졌다기보다 요령에서 뒤졌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특히 “이번에 처음 국제대회 나간 선수가 절반 이상이다.이제 국내 1등이 외국에서도 1등이라는 시기는 지났다”며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을 100% 바꾸겠다.요령을 터득해 이기는 작전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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