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북한과 4강 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중국 광저우대학 스포츠단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여자 조별리그 A조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전ㆍ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과 중국은 나란히 2승1무에 골 득실도 11득점에 1실점으로 똑같아 조 1, 2위를 가리기 위한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5명까지 역시 4-4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먼저 찬 중국이 4번째 키커 팡펑웨가 실축했지만 바로 이어 류지은(27.대교)도 골을 넣지 못했다.

승부는 9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중국 키커 취산산의 킥을 한국 골키퍼 전민경(25.대교)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고 한국의 마지막 키커 유영아(22.상무)가 침착하게 골을 넣어 8-7로 승부를 끝냈다.

A조 1위가 된 한국은 20일 밤 8시(이하 한국시간) 톈허 스타디움에서 B조 2위 북한과 준결승을 치른다.

한국과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상대 전적은 이날 무승부를 더해 1승2무22패로 여전히 한국이 많이 뒤져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중국과 만나 0-8로 크게 졌을 때와는 몰라보게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41분 중국의 류화나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옆 그물을 때리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슈팅 수에서 7-7로 같았고 공격 점유율은 51-49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는 등 경기 내용 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최인철 감독은 “선수들이 홈 관중 분위기에 휩싸여 패스미스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수비에서 잘 막아줬고 목표로 했던 조 1위를 차지해 만족한다”며 “선수들 몸 상태를 4강 이후로 맞춰놨기 때문에 몸들이 가벼워지고 있다. 북한과 4강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일본과 북한이 역시 0-0으로 비겼다.

두 나라는 역시 1승1무, 동률을 이뤘지만 태국을 더 많은 점수 차로 이긴 일본이 1위, 북한이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일본과 중국의 준결승은 20일 오후 5시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광저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