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내 메달 어디갔지?” 가슴 철렁한 선수들

“앗, 내 메달 어디갔지?” 가슴 철렁한 선수들

입력 2012-07-26 00:00
업데이트 2012-07-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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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땀 흘려 딴 올림픽 메달을 분실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메달을 위한 노력과 국민적 성원, 그 의미 등을 감안한다면 올림픽 메달은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 메달 분실 사례는 생각보다 꽤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조정선수 디데릭 사이먼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뒤 그리스 바닷가에서 열리는 파티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이내 주머니에 있던 메달이 없어진 것을 깨닫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는 파티 내내 아무에게도 메달 분실 사실을 얘기하지 못한 채 조용히 메달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경찰에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귀국하면 베이트릭스 여왕과 기념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는데 날짜가 다가오도록 메달은 찾지 못했다. 사이먼은 “메달 없이 사진 찍으러 가고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먼이 탔던 택시 운전사가 차 안에서 메달을 발견했고 이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당국에 반환했다. 메달은 결국 실제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약 3천개의 메달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은 이를 따기 위해 수년간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만 잠깐 한 눈을 판 사이 이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이탈리아 조정선수 데이비드 티자노는 금메달을 딴 뒤 전통적으로 우승자가 그랬던 것처럼 물에 뛰어들었다. 팀 동료들도 축하하기 위해 그를 덮쳤고 그 순간 손에 쥐고 있던 금메달은 한강 바닥에 가라앉아 버렸다.

티자노 선수는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한다. 메달을 손에 쥔 느낌이 점점 사라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금메달을 딴 동료의 메달을 빌려야 했다. 결국 잠수부 경력이 있는 경비원이 한강 바닥을 샅샅이 뒤져 이 메달을 찾아냈다.

보통 올림픽 메달은 주최국이 제조한다. 금, 은, 동으로 구분되지만 거의 합금으로 만들어진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금메달의 경우 무게는 1파운드에 조금 못미치며 실제 금은 1.34%가 들어가고 은이 92.5%, 나머지는 구리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스노보드 선수 션 화이트는 금메달을 여러 개 땃는데 그 중 몇 개를 잃어버렸다가 한 개는 찾았다. 어머니의 자동차시트 포켓에 두었던 것을 나중에서야 발견했다. 그의 모친은 메달의 리본이 더럽다며 세탁기에 넣었다가 깜박하고 나중에 찾은 적도 있다.

메달을 여러 개 딴 선수들은 이를 간수하기가 더 어렵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메달을 16개나 땄는데 그중 한 개를 어디에 두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TV프로그램 ‘60분’에서 인터뷰할 때 “아, 그걸 내가 여행갈 때..어디 두었더라..아 누가 갖고 있는지 생각났다”고 말했다.

도둑이 훔친 메달을 경찰이 찾아주는 사례도 있으며 영영 메달을 분실한 선수를 위해 국제올림픽조직위(IOC)에서 복제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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