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초에 끝난 사우디 女유도 선수의 도전

82초에 끝난 사우디 女유도 선수의 도전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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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유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16세 소녀’ 워잔 샤히르카니의 위대한 도전이 82초 만에 마무리됐다.

샤히르카니는 3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유도 78㎏ 이상급 1회전(32강전)에서 멜리사 모히카(푸에르토리코)에게 경기시작 1분22초 만에 옆으로떨어뜨리기를 당해 한판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관중은 이슬람 율법의 어려움을 뚫고 생애 처음 올림픽에 나섰을뿐 아니라 국제대회조차 처음인 샤히르카니의 도전 정신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샤히르카니의 올림픽 도전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 자체가 어려운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실에서 샤히르카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결정으로 런던올림픽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도연맹(IJF)이 히잡을 쓰면 조르기 기술 등이 들어갈 때 위험할 수 있다며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통에 출전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올림픽위원회는 IOC와 협의 끝에 ‘변형 히잡’의 착용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샤히르키니는 이날 히잡 대신에 머리에 딱 달라붙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유도 경력 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선 16세 소녀에게 세계랭킹 16위인 모히카는 너무나 벅찬 상대였고, 상대의 도복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경기 시작 82초 만에 한판패로 물러나 ‘짧고 굵은’ 올림픽 여정을 마쳤다.

샤히르카니는 “올림픽 유도 무대에 섰다는 자체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히잡 착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데다 이런 큰 대회는 처음 나와봐서 겁도 나고 떨렸다”며 “더 열심히 운동해서 2016년 리우 대회에 꼭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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