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형 FA 원소속팀과 계약 난항 ‘폭풍전야’

[프로야구] 대형 FA 원소속팀과 계약 난항 ‘폭풍전야’

입력 2013-11-15 00:00
업데이트 2013-11-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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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대형 선수들이 하나같이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대이동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용규 연합뉴스
이용규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공시한 FA 신청 선수 16명 중 4년간 75억원이라는 메가톤급 금액에 롯데 자이언츠 잔류를 택한 포수 강민호를 제외하고 14명이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만료일(16일)을 하루 앞둔 15일까지 계약을 타결짓지 못했다.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타진 중인 투수 윤석민(전 KIA)은 FA를 신청했으나 국내 구단의 선택권 밖에 있다.

이 중 강민호와 더불어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투수 장원삼(전 삼성), 내야수 정근우(전 SK), 외야수 이용규(전 KIA) 등 ‘빅 3’가 팀을 떠날 기세여서 내년 시즌 판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각 구단은 17일 0시 전까지 1∼2차례 더 만나 이들의 잔류를 끝까지 설득할 예정이나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 선수는 모두 “FA 시장에서 제 평가를 받고 싶다”며 17일 0시부터 23일까지 이뤄지는 다른 8개 구단과의 협상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올해 FA 계약 1호인 강민호가 예상을 깨고 역대 FA 최고 몸값에 사인하면서 나머지 FA 신청 선수와 각 구단의 계산이 크게 빗나가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도 주요 배경이다.

올해 부진한 성적에도 포수라는 희소 포지션을 최대한 살려 강민호가 잭팟을 터뜨린 이상 그간 강민호보다 나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인생에서 찾아온 최고의 기회를 그냥 놓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2006년 프로 데뷔 이래 통산 88승을 거둔 왼팔 장원삼은 2012∼2013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등 5차례나 10승을 거둔 꾸준한 투수다.

제구와 왼손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박명환(현 NC)이 2007년 LG와 계약하면서 받은 FA 투수 최고액(4년 40억원)을 무난히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정근우와 이용규 역시 공·수·주 삼박자를 겸비한 공격 첨병이라는 메리트를 강조할 예정이다.

통산 타율 0.301, 도루 269개를 기록한 정근우는 홈런도 통산 59개나 날려 펀치력을 갖춘 톱타자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부상으로 올 시즌 주춤했으나 이용규도 통산 타율 0.295, 도루 245개를 남긴 성적을 앞세워 새 둥지를 적극 알아볼 참이다.

구단 간 치열한 주판알 튕기기로 FA 몸값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추세를 볼 때 이들을 영입하는 팀은 FA 몸값과 보상금으로만 80억을 훌쩍 넘는 돈을 지급해야 한다.

세 선수의 몸값을 60∼70억원으로 가정하고, 이들의 영입구단이 전 소속구단에 선수 1명을 묶어 보상금(FA 선수 전년도 연봉의 200%)을 준다면 최대 11억원을 더 써야 한다.

장원삼은 올해 연봉으로 4억원을, 정근우와 이용규는 각각 5억 5천만원, 3억 4천만원을 받았다.

’태풍의 눈’은 한화와 NC다.

한화는 류현진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보내고 받은 이적료 290억 원을 이참에 원 없이 풀 참이다.

지난해 FA 영입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듯 김응용 감독의 요청대로 야수 2명을 꼭 데려오고자 혈안이 돼 있다.

올해 1군에 진입하자마자 7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실탄 여유분을 투척해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필요한 FA를 반드시 잡을 기세다.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상 두산) 등 타 팀의 구미를 당길 준척급 선수도 최악의 경우 결별을 염두에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이는 등 올해 FA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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