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김현수 ‘맑음+구름’…오승환 ‘먹구름’

이대호·김현수 ‘맑음+구름’…오승환 ‘먹구름’

입력 2015-12-11 11:42
수정 2015-12-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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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도전 한국인 FA 3인방 기상도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한국인 자유계약선수(FA) ‘빅 3’ 이대호(33), 김현수(27), 오승환(33)의 운명을 가를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변수는 많고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대호는 알려진 바로는 4~5개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주루·수비가 약점이다.

김현수는 제이슨 헤이워드 등 다른 대형 외야수들의 계약이 끝난 뒤에야 햇빛을 볼 전망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한창 협상을 벌일 시기에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를 기상도로 정리해본다면 이대호와 김현수는 ‘맑음+구름’, 오승환은 ‘먹구름’ 정도의 날씨 상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 날씨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세 선수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이 메이저리그 도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이대호는 직접 미국 땅을 밟는 열성을 보이고 있고, 김현수와 오승환은 에이전트가 나섰다.

윈터미팅에는 30개 구단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여 여러 현안을 논의한다. 대형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이 이뤄진다.

또 윈터미팅에서 거물급 선수 영입이 마무리되면 각 구단은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게 된다.

윈터미팅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전반적인 분위기만 따져봤을 때 메이저리그에 가장 근접한 쪽은 이대호로 보인다.

이대호는 전날 국내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자료까지 낼 정도로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이대호가 출국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4~5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에서도 자신감이 읽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을 인정받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시즌 30홈런을 쳐낸 타자라 기량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1루수가 필요했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이미 1루수 자원을 영입한 상태라 이대호의 행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대호의 타격 모습을 DVD로 아무리 뜯어봤다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실전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각 구단들이 저울질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수의 행선지도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일단 메이저리그 외야 시장에서 제이슨 헤이워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저스틴 업튼, 알렉스 고든, 덱스터 파울러 등 올스타급 외야수들의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다.

김현수가 지난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열흘 안에 결정난다”고 말한 것도 거물급 외야수들이 각자 둥지를 찾은 이후에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김현수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선 김현수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구단로 알려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투수 셸비 밀러에 이어 외야수 엔더 인시아르테를 데려와서 당장 외야수가 필요가 없게 됐다.

더군다나 또 하나의 관심 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이번 윈터미팅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더한다.

하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확실한 김현수이고, 선수 본인이 액수보다는 기회만 보장되면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라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이 등장한다면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이날 “김현수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 같다”며 “옵션을 둔 3년 계약에 평균 연봉은 350만~500만달러(약 41억~59억 원)로 예상된다”고 구체적인 계약조건까지 제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놓고 그나마 솔깃한 전망이 나오는 이대호, 김현수에 비해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 탓에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보험 성격으로 끈을 놓지 않았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는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도 쉽지 않아졌다.

다만 1년 전 대만에서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제명됐던 차오친후이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마이너리그와 계약한 전례가 있어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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