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승부조작 혐의…해커 복귀했지만 대형 악재, 선두경쟁 힘빠져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해커 복귀했지만 대형 악재, 선두경쟁 힘빠져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21 09:27
업데이트 2016-07-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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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적발
NC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적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NC 투수 이태양을 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1일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2016.7.20 [연합뉴스 자료사진]
후반기에 두산 베어스과의 선두경쟁에 불을 지피려던 NC 다이노스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지난 20일 토종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23)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NC는 에이스 투수인 에릭 해커의 본격 합류로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이고 본격적으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었지만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수사를 진행한 창원지방검찰은 이태양을 21일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NC 구단은 지난달 말 이태양이 검찰 조사 대상이 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태양을 선수단에서 격리하고, 지난달 28일 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또 아직 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이지만 이태양에 대한 실격처분과 계약해지를 단행키로 하고, KBO에 관련 승인을 요청했다.

발 빠른 조처다.

그러나 잃은 게 너무 많다.

먼저 팬들의 실망과 충격,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앞서 프로야구계에서 터졌던 도박, 음주, 음란 관련 범죄 혐의도 충격적이지만, 승부조작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검찰은 이태양이 특정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에게 일부러 볼넷을 주는 등 브로커와 짠 대로 볼 배합을 하는 수법으로 경기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태양은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한 팬들은 경기 중 나온 볼넷에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투수와 야수가 위기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며 더욱 큰 응원을 보낸다.

그 볼넷이 소수의 이익을 위한 돈 거래 대상으로 여겼다는 것은 다수의 팬을 기만한 배신 행위다.

소속 선수를 관리할 책임이 있는 NC 구단은 사과 성명과 함께 부정행위 방지교육을 담당하는 ‘윤리감사관’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조처가 됐다. 구단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전력에 큰 차질이 생겼다.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최종 확인되면 한국에서 야구 관련 활동을 할 수 없고 협정을 맺은 미국·일본·대만에서도 뛸 수 없는 영구 실격처분을 받아야 한다.

법의 처벌도 받아야 한다. 2012년 경기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당시 LG 트윈스 소속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에게 법원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한 바 있다.

이태양은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구단의 계약해지 과정에 올랐다. 다시 말해 NC 마운드에 되돌아올 희망이 없다.

이태양은 앞길이 창창한 젊은 투수였다. 지난해 NC의 선발투수로 도약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NC의 대권 도전에 힘을 실어준 투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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