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의 사이영상 수상은 ‘10승’이면 충분했다

디그롬의 사이영상 수상은 ‘10승’이면 충분했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8-11-15 12:33
수정 2018-11-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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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디그롬 AP 연합뉴스
제이콥 디그롬
AP 연합뉴스
제이콥 디그롬(30·뉴욕 메츠)이 역대 최소 승수로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5일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로 디그롬을 호명했다. 디그롬은 1위표 29표와 2위표 1표를 받아 총 207점을 얻었다. 30개의 1위표 중에 29개를 휩쓸며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과를 낸 것이다. 123점을 기록한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86점의 애런 놀라(필라델피아)를 크게 따돌렸다. 디그롬은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6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1.70)을 거둔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디그롬은 올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선의 지원이 미미하거나 불펜진이 ‘방화’를 저지르는 바람에 승수가 쌓이지 않았다. 4월 17일 워싱터전 이후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미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을 달렸음에도 시즌 승수는 10승(9패)에 그쳤다. NL에서 유일하게 1점대(1.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이 9.6에 달한 것에 비해선 아쉬운 결과였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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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은 역대 최소 승수로 사이영상을 탄 선발 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10년 13승으로 수상자가 된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마찬가지로 13승을 거뒀던 1981년도 LA다저스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였다. 시즌 내내 계속됐던 불운을 마침내 보상받은 것이다.

2014년 리그 신인상을 받은 디그롬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톰 시버, 드와이트 구든, 돈 뉴컴, 릭 서트클리프,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역대 7번째 투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로 시즌을 마친 스넬(169점)이 사이영상의 영광을 안았다. 스넬은 154점을 받은 저스틴 벌랜더, 71점인 코리 클루버를 따돌렸다. 스넬은 탬파베이 투수로는 2012년 데이비드 프라이스(현재 보스턴)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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