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에이전트 보라스, 마이너리거 지원 못하자 기부 결정

천사의 에이전트 보라스, 마이너리거 지원 못하자 기부 결정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6-10 17:59
업데이트 2020-06-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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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보라스가 지난해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LA 연합뉴스
스콧 보라스가 지난해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LA 연합뉴스
코로나19 시국에 직원들의 임금 및 고용유지로 ‘착한 사장님’의 면모를 과시한 스콧 보라스가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연봉 지원 계획이 막히자 해당 금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악마의 에이전트’라는 명성이 자자한 보라스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천사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 애슬래틱’은 10일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 중 방출된 마이너리거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라스가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선행을 베풀고자 했지만 MLB 선수노조가 ‘에이전트가 선수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현금을 줘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들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라스는 규정을 알고 있고 해당 규정의 본래 취지인 고객 유치 방지 차원이 아니라 자신과 계약된 고객에게 지원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논란이 커질 수 있어 철회했다. 보라스는 투표를 독려하는 비영리단체 보트라이더스에 해당 금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구단들은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생계유지가 막막해진 이들을 돕기 위해 추신수 등 몇몇 선수들은 마이너리거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보라스는 이에 앞서 직원들의 임금과 고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인건비 절감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몇몇 구단들의 행보와 정반대되는 모습에 찬사가 이어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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