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프로야구 양극화… 일찌감치 5강 구도 고착화

올해도 프로야구 양극화… 일찌감치 5강 구도 고착화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6-22 22:28
업데이트 2020-06-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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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KIA·6위 롯데, 1주 새 0.5→3게임 차
한 달 전 5강 구도 형성 뒤 순위 유지 경향
무관중 경기에 ‘뻔한 순위 싸움’ 악재 겹쳐
롯데 선수들이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한 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강영조 기자kanjo@sportsseoul.com
롯데 선수들이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한 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강영조 기자kanjo@sportsseoul.com
프로야구가 5강을 경계로 상하위팀 간격이 벌어지고 있어 지난해처럼 일찌감치 5강 구도가 확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순위가 고착화되면 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까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06경기를 치러 시즌 전체 720경기의 28.6%를 소화했다. 현재 5위 KIA가 23승18패, 6위 롯데는 20승21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 간 승차는 3경기 차로, 5강권 팀은 모두가 5할 이상, 하위권 팀은 5할 미만의 승률을 거두고 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5위 KIA와 6위 롯데는 0.5게임 차, 7위 삼성은 KIA와 2게임 차로 순위 싸움이 치열했지만 한 주 사이에 뒤집어졌다. 문제는 현재 하위권 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이었다는 점이다.

개막 직후 롯데가 연승 돌풍을 일으킬 때만 해도 순위표는 지금과 달랐지만 개막 후 2주가 조금 넘은 5월 21일 지금의 5강 구도가 처음 형성된 이후 대체로 순위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3월 23일 개막해 4월 11일 형성된 5강권이 시즌 최종까지 이어졌다. 올해의 롯데처럼 지난해는 kt가 잠시 돌풍을 일으키며 5강을 넘나들긴 했지만 5강 경쟁에서 최종 탈락했다. 지난해 두산, 키움, SK, LG, NC가 5강이었다면 올해는 SK 대신 KIA가 들어가있다는 점이 다를 뿐 양상이 비슷하다.

특히 상하위권 간 먹이 사슬이 극명해 하위권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두산이 한화에 1승2패, 키움이 삼성에 2승4패로 밀린 점을 제외하면 상위 5개팀이 하위 5개팀에 상대 전적에서 뒤진 사례는 없다. 특히 LG와 키움은 한화에 6전 전승을 거뒀고 NC, LG, 키움은 SK에 각각 5승1패를 거뒀을 정도로 불균형이 심하다. 현재 5강권에 가장 근접한 롯데 역시 아직 맞대결이 없던 NC를 제외하고 나머지 상위 4개 팀에 6승15패로 철저하게 밀린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수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뻔한 순위 싸움이 꼽히기도 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면서 흥행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각 구단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집관’하는 시청자마저 보는 재미를 잃고 등을 돌리게 되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6-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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