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될 놈, 즐기는 놈, 쫄지 않는 놈

신인왕 될 놈, 즐기는 놈, 쫄지 않는 놈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7-28 21:04
업데이트 2020-07-29 01: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야구장에 팬들이 나타났다, 진짜 프로는 지금부터… 시험대 오른 루키들

이미지 확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던 한국 프로야구에 경기장 규모 10% 이내 범위에서 관중 입장이 허용된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2424명의 야구 팬이 찾아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무관중 경기를 통해 프로에 연착륙하던 루키들은 관중을 앞에 두고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왼쪽부터 LG 이민호, 삼성 허윤동, kt 소형준, KIA 정해영, SK 최지훈, 삼성 김지찬.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던 한국 프로야구에 경기장 규모 10% 이내 범위에서 관중 입장이 허용된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2424명의 야구 팬이 찾아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무관중 경기를 통해 프로에 연착륙하던 루키들은 관중을 앞에 두고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왼쪽부터 LG 이민호, 삼성 허윤동, kt 소형준, KIA 정해영, SK 최지훈, 삼성 김지찬.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민호, 두산전 5이닝 2실점 ‘합격점’
최지훈, 한화전 안타 신고하며 ‘무난’
소형준·허윤동·김지찬·정해영 ‘첫 경험’
관중 앞에 서서 긴장감 이겨내야 성장

지난 5월 개막 후 두 달 넘게 무관중으로 진행되던 프로야구에 관중 입장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적막한 경기장에서 프로 무대에 연착륙하던 신인 선수들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아마추어 시절과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 왔던 신인들이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하는 팬들의 함성에도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화한 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는지가 신인왕 판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인 투수 중 가장 먼저 관중 앞에 선 이민호(LG 트윈스)는 첫 시험을 무난히 통과했다. 올해 2승2패 평균자책점(ERA) 2.00(이하 27일 기준)으로 팀 선발 자원으로 쏠쏠히 활약하고 있는 이민호는 관중 입장이 허용된 지난 26일 잠실 야구장을 찾은 2424명의 관중 앞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팀의 리드오프로 타율 0.27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최지훈(SK 와이번스)도 첫 관중 앞에 선 지난 27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여 줬다.

유신고 동기 소형준(kt 위즈)과 허윤동(삼성 라이온즈)은 아직 관중을 경험하지 못했다. 소형준은 4승5패 ERA 5.90, 허윤동은 2승1패 ERA 5.13으로 쉽지 않은 1군 적응기를 겪고 있지만 두 사람은 고교 시절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다른 신인 선수들에겐 없는 큰 무대 경험이 있는 만큼 얼마나 무대 체질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6월 0.297의 타율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지찬(삼성)은 7월 들어 1할대 타율의 부진에 빠져 있지만 관중 앞에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7월부터 1군 무대에 오른 뒤 2승 1홀드를 거두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든 정해영(KIA 타이거즈) 역시 열광적인 KIA 팬들 앞에서 실력을 보여 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인 선수들 이외에도 2년차에 본격적인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원태인(삼성), 올해 리그 최강 투수로 떠오른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새로 주목받는 선수들도 긴장감을 털어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직은 제한적인 입장이라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함성은 아니지만 관중 앞에 서는 긴장감은 베테랑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응원 소리를 들으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치른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전에는 집중해도 연습경기 하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는데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며 달라진 긴장감을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신인들도 관중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그걸 이겨내야 스타 선수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7-29 25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