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음주운전에 또 솜방망이 징계... 강정호 사태 겪고도 귀 막았나

KBO, 음주운전에 또 솜방망이 징계... 강정호 사태 겪고도 귀 막았나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7-30 15:47
업데이트 2020-07-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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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원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징계가 예상되는 선수 간 체벌 사건을 자체 징계만 했다가 뒤늦게 KBO에 보고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벌금 2000만원을 내게 됐다. 또 미성년자 교제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은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KBO 징계 결과를 놓고 국민 눈높이와는 동떨어진 솜방망이 징계가 아니냐는 여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KBO는 3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훈계 명목으로 후배에게 경기 외적으로 폭력 행위를 가한 SK 퓨처스팀(2군) 소속 김택형과 신동민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후배에게 얼차려 등을 지시한 정영일에게 10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또 SK 자체 조사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확인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은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이 부과됐다. 음주운전 등을 방조한 전의산은 15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았다. 징계는 이날부터 바로 적용됐다.

구단 자체 조사를 거쳐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확인하고도 KBO에 즉시 신고하지 않고 템플스테이 등 자체 징계를 주고 사건을 마무리하려 한 SK 구단에게는 미신고와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20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KBO 규정상 소속 선수의 부정행위 또는 품위손상행위를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이를 은폐하려 한 경우엔 1억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가 은폐 의도까지는 없었다고 상벌위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가 SK의 경위서와 KBO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종합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상벌위는 또 미성년자 교제 등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빚은 지성준에게는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롯데는 피해를 호소하는 소셜미디어 글이 올라온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자체 상벌위를 열어 KBO와 사법기관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지성준의 무기한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 이후 이 사건 관련 합의가 이뤄지며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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