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물들인 ‘홈런 불꽃’ 한화, NC에 10-0 대승

가을하늘 물들인 ‘홈런 불꽃’ 한화, NC에 10-0 대승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10-02 16:44
업데이트 2023-10-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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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10-0으로 대승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10-0으로 대승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불꽃놀이는 없었지만 ‘홈런 불꽃’이 팡팡 터졌다. 한화 이글스가 황금연휴 마지막 홈경기에서 가을하늘을 홈런으로 가득 물들이며 NC 다이노스에 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홈런 4방을 몰아쳐 NC를 10-0으로 꺾었다. 전날 20승과 200탈삼진에 도전하는 에릭 페디의 대기록을 막고 승리를 거두더니 이날은 태너 털리까지 외국인 원투펀치를 무너뜨리며 시즌 막판이면 발동하는 고춧가루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5번째 만원 관중(1만 2000석)을 기록했다. 연휴이기도 했지만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하지 않아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줄 아는 팬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모기업이 국내 제일의 불꽃 기술을 보유한 한화는 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을 위해 불꽃쇼를 선보이는데 이 경기를 앞두고 구단에 “불꽃놀이를 하느냐”는 문의가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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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터뜨린 윌리엄스. 한화 이글스 제공
홈런을 터뜨린 윌리엄스. 한화 이글스 제공
마지막 홈경기가 아니라 비록 진짜 불꽃은 볼 수 없었지만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며 날아간 홈런 4방이 불꽃보다 더 화려하게 가을하늘을 수놓았다.

첫 홈런은 3회말 터졌다. 1회부터 태너를 흔들며 선취점을 얻은 한화는 3회말 이진영의 볼넷과 최인호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문현빈이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낸 뒤 이어진 1사 1, 3루 찬스에서 닉 윌리엄스가 시속 142㎞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5m를 기록한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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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진영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승기를 잡은 한화 방망이의 화력은 더 거세졌다. 5-0으로 앞선 5회말 문현빈이 고졸 신인 역대 7번째로 100안타를 달성하며 잡은 1사 2루 기회에서 채은성이 시속 141㎞ 직구를 공략해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이 정도만 해도 응원곡 “나는 행복합니다”를 부르며 기뻐한 한화 팬들이지만 선수들은 홈런 불꽃쇼를 멈출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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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오른쪽) 감독이 프로야구 역대 1호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정우람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최원호(오른쪽) 감독이 프로야구 역대 1호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정우람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7회초 정우람이 프로야구 역대 1호 1000경기 출장으로 대기록을 세운 후 마운드를 내려가자 7회말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진영이 김태현을 상대로 시속 137㎞ 포크를 공략해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날렸고, 채은성이 1사 1루 풀카운트 승부에서 김태현의 시속 146㎞ 직구를 비거리 135m 홈런으로 맞받아치며 10-0까지 달아났다. 채은성은 홈런 2개를 보태 시즌 22호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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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은 이날 2홈런을 보태 시즌 22호째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채은성은 이날 2홈런을 보태 시즌 22호째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마운드에서는 선발 펠릭스 페냐가 6이닝 92구 무실점 투구로 견고함을 자랑했다.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정우람은 1000번째 경기에서 오영수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하며 쾌청한 날씨처럼 깔끔하게 아웃을 잡고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NC는 태너가 5이닝 7자책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타선도 5안타 빈공에 그치며 연패 수렁에서 팀을 구하지 못했다. 특히 8회초 1사 만루의 기회를 못 살리며 힘없이 무너졌다.
대전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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