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벤자민 140만 달러에 재계약
LG홍창기·김현수·오지환 ‘팽팽’
웨스 벤자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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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13일 벤자민과의 재계약에 대해 “팀에 부족한 좌완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검증된 투수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등 적응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kt는 전날 총액 140만 달러에 벤자민과의 동행을 이어 간다고 발표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 LG와의 5경기에서 32와 3분의1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맹활약하며 자타공인 ‘LG 천적’으로 불렸다. LG전에 3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투수 중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반면 팀 동료 쿠에바스(3경기 평균자책점 11.45)와 고영표(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64)는 LG 타선에 난타당했다.
LG는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79)로 최강 화력을 자랑했으나 벤자민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좌타자들이 고전했다. ‘타격 기계’ 김현수는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출루 머신’ 홍창기와 주장 오지환은 12타수 2안타 0.167에 머물렀다. 오른손 타자 오스틴 딘도 벤자민을 상대로 11타수 1안타, 타율 1할을 밑돌았다.
그러나 LG와 kt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선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10일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 벤자민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 4번 타자 오스틴이 벤자민의 직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터트렸고 리드오프 홍창기는 3타수 2안타 1득점, 오지환도 장타 한 방으로 벤자민을 두들겼다.
LG가 올해 상대 전적 정규시즌 10승6패, 한국시리즈 4승1패로 앞섰으나 kt도 디펜딩 챔피언을 위협할 무기를 손에 쥐었다. 이에 우승 트로피를 두고 LG 좌타자들과 kt 좌완 에이스의 불꽃 튀는 경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솔 기자
2023-12-14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