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3 농구가 마이너리그? 새로운 역동성 느낄 수 있어요”

“3대3 농구가 마이너리그? 새로운 역동성 느낄 수 있어요”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4-22 22:26
수정 2018-04-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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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신 3대3 농구 첫 대표팀 감독

자카르타·팔렘방AG 지휘봉
“개척 두렵지만 흥미로워… 침체된 농구판 활성화 기여”


3대3 농구라면 길거리 스포츠 이미지가 짙다. 2020 도쿄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긴 했지만 아직 주류 스포츠로 여겨지지 못한다. 특히 한국 3대3 농구는 아시아에서도 정상권과는 거리가 먼데다 선수층마저 얇다. 상대 국가 선수들에 대한 전력 분석 자료도 충분하지 않다. 개척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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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신 3대3 농구 대표팀 감독
정한신 3대3 농구 대표팀 감독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지난 17일 정한신(49) 감독이 3대3 농구 대표팀을 맡아 국제농구연맹(FIBA) 3X3 아시아컵(4월)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을 이끌게 됐다.

정 감독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대한농구협회(KBA)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감독 입문을 이번 3대3 국가대표팀을 통해 하게 됐다. KBA에서 3대3 농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것도 처음”이라며 “개척자 입장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기초 매뉴얼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 한다. 열악한 상황이다. 일부 선수의 경우 직장을 다니면서 선수 생활을 겸한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다. 누군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절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마음이 절반이다. 두려우면서도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입을 앙다물었다.

정 감독은 프로농구 현대와 TG삼보(현 DB)에서 코트를 누빈 뒤 동부(현 DB)와 오리온스에서 코치 경험을 쌓았다. 엘리트 코스만 걷다가 지도자 자리를 내놓은 뒤엔 아마추어 농구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농구 인기가 가라앉자 FIBA에서 3대3 농구를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삼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정 감독은 2017~18 KBA 3X3 코리아 투어에서 해설위원, KBA 3대3 농구위원회의 위원을 맡으면서 3대3 농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정 감독은 “엘리트 농구(5대5 농구) 쪽에서는 3대3 농구를 ‘마이너리그’로 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살짝 웃었다. 아울러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빠르고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몸싸움에도 관대하고 경기가 역동적이어서 요즘 추세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팀을 23세 이하 선수로 다시 꾸려야 하는데 대학 선수나 프로농구 1년차 선수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날로 인기를 더하는 3대3 농구를 통해 침체된 농구판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4-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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