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쓰고 왈칵… 부상 딛고 부활샷 ‘고’

새 역사 쓰고 왈칵… 부상 딛고 부활샷 ‘고’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3-03-06 02:25
업데이트 2023-03-0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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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HSBC월드챔피언십 2연패

2타차 시즌 첫 정상… 통산 14승
15번 대회 중 한국선수 8번 우승
LPGA 18연속 무승 기록도 끊어
“명상 통한 멘털트레이닝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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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센토사 AP 연합뉴스
고진영이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센토사 AP 연합뉴스
18번(파4)홀 두 번째 샷을 한 고진영(28)은 그린으로 걸어가면서 눈물이 흐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로 개인 통산 13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골퍼로서 정점을 찍었던 고진영은 지난 1년 동안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고, 랭킹도 5위까지 떨어졌다. 두 번째 퍼트로 파세이브하며 2타차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밝은 표정의 세리머니 없이 눈물만 흘렸다.

고진영이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고진영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 내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 5000만원).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고진영은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로 7개월 만에 투어 톱 10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해 세 번째 대회에서의 첫 우승이자 투어 통산 14승째다. 또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29) 이후 19번째 대회 만이다.

이번 고진영의 우승으로 2008년 창설돼 15차례 치러진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절반이 넘는 8번이나 트로피를 가져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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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샷을 날리는 고진영의 모습. 센토사 AP 연합뉴스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샷을 날리는 고진영의 모습.
센토사 AP 연합뉴스
1라운드 이븐파로 부진했지만 2~3라운드 연속 7언더파로 2타 차 선두를 달렸던 고진영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 낚으며 순항했다. 후반에는 장타자인 넬리 코르다(미국)가 같은 조에서 과감한 그린 공략으로 분위기를 몰고 갔고, 앞 조의 교포 선수 대니얼 강(미국)이 1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차분하게 공략한 13번(파5)홀에서 5m 가까운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궈 다시 2타 차로 달아난 뒤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지켜 냈다.

우승을 확정하고 다른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눈물만 흘렸던 고진영은 우승컵을 받기 직전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이틀 방어를 위해 연습을 많이 했는데, 노력의 결과를 얻게 돼 행복하다”며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겨울에 명상을 통한 멘털 트레이닝을 했는데,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르다는 15언더파 273타로 고진영에 2타 뒤진 2위에 올랐다. 김효주(28)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장형우 기자
2023-03-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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